고려아연 쓸어담은 개미…주가 반토막에 '비명'
보름 만에 주가 반토막…100만원 밑으로
다음 달 임시주총 위한 주주명부 폐쇄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주가는 전날 7만5000원(7.04%) 내린 9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합에 마감했던 지난 19일을 제외하면 주가는 10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탔다.
특히 고려아연의 주가가 100만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7일(93만7000원) 이후 약 3주 만이다. 고려아연의 주가는 지난달 26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다 이달 6일에는 장중 240만7000원을 터치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보름도 안 돼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고려아연을 대거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5일 이후 전날까지 고려아연 주식 5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주가가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6일에만 330억원의 개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고점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상당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앞으로의 주가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영풍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측의 지분 매입 경쟁이 주주명부 폐쇄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실제 영풍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내년 1월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양 측이 경쟁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섰지만, 지난 18일(매수일 기준)부로 주주명부가 폐쇄되면서 더 이상 지분을 사들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또 고려아연의 주가가 급등한 지난달 25일 이후 매물대를 보면 전체의 90%에 가까운 물량이 100만원 위쪽에 쌓여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주가에 하방 압력이 실릴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한편, 영풍 측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1.13%를 추가 매입해 40.97% 지분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풍 측은 최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경쟁에서 더 확실한 우위를 보이게 됐다.
그러나 고려아연 측은 영풍 측 지분 추가에 대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인상을 보여주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특히 지분 추가 매입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도 승리를 확신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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