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 "우크라전 종식 필요"…'틱톡 금지' 임박에 "계속 갖고 있어야"(종합)

등록 2024.12.23 12:29: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푸틴, 이른 시일 내 나와 만나겠다 의사 타진"

'머스크 대통령' 비판에 "美에서 안 태어나 불가"

"파나마 운하 합의 어리석어…통제권 반환 요구"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페스트'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12.23.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페스트'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12.23.


[서울=뉴시스] 이혜원 신정원 이명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종식할 필요가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 자신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보수단체 '터닝포인트'가 주최한 '아메리카 페스트 2024'에서 "푸틴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나와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 설명과 배치되는 주장으로, 앞서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와무차관은 최근 한 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 측과 막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나 다른 소통은 없다고 단칼에 잘라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린 아주 끔찍한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총알은 날아다니고 강력한 총알과 화기가 있는데 이를 막을 수 있는 건 신체뿐"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군인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말도 안 되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가자지구 전쟁을 언급하며 "(내 임기었다면) 미국도, 세계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우린 이를 위대하게 만들어야 하며, 가능한 한 빨리 그렇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브라운스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미 텍사스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시험 발사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와 함께 걷고 있다. 2024.12.23.

[브라운스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미 텍사스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시험 발사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와 함께 걷고 있다. 2024.12.2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실상 대통령처럼 군다는 미국 민주당의 비판도 반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니다. 그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나는 안전하다. 왜 그런지 아는가. 그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생지가 미국이 아닌 만큼 대통령이 될 순 없다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퍼스트 버디'로 불리며 트럼프 2기 공식 출범 전부터 전 분야에 걸친 강력한 입김을 행사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머스크가 임시 예산안 처리 문제를 두고 트럼프 당선인보다도 먼저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의회 합의를 흔들어 놓자 "사실상 대통령 아니냐"고 공격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가 대선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며 계속 두둔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는 펜실베이니아에 한 달 동안 머무르며 승리하도록 도왔고, 우린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그는 정말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페스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23.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페스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23.


다음달 19일 시행되는 틱톡 금지에 대해서도 유예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가 올린 틱톡 게시물이 조회수 수십억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며 "차트를 보니 한동안 (틱톡을) 갖고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임기 시절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적대적 태도를 보였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틱톡을 통해 젊은 유권자를 공략하는 등 적극 활용했다.

다만 이같은 발언은 이른바 '틱톡 금지법'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 또 바이트댄스의 틱톡 매각 기한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하루 전인 만큼 이를 막을 정책을 제정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취임 첫 날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는 약속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 날 국경을 폐쇄하는 역사적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겠다며 "미국 땅에서 활동하는 모든 카르텔은 해체, 추방, 파괴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페스트' 행사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24.12.23.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페스트' 행사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24.12.23.


트럼프 당선인은 "트랜스젠더 광기를 끝내겠다",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하겠다", "남성과 여성 두 성별만 존재하는 게 미국 정책이 될 것"이라는 등 반(反) 성소수자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른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도 거론하며 "능력주의 시스템을 믿는 만큼 이러한 프로그램을 금지하겠다"며 "우린 '워크'(woke)를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1970년대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돌려주기로 합의한 건 "어리석은 일"이라며, 미국에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