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이정효 고민했던 전북, 포옛 최종 낙점한 배경은
24일 거스 포옛 그리스 전 감독 선임 발표
최종 후보 2인으로 이정효 감독과 경쟁
"팀 상황과 중장기적 관점 고려해 판단"
[서울=뉴시스]K리그1 전북, 새 사령탑에 EPL 출신 포옛 감독 선임. (사진=전북 현대 제공)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연말 프로축구 K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뜨겁게 만들었던 K리그1 전북현대 새 사령탑 이슈는 거스 포옛(57·우루과이/스페인) 감독으로 결론 났다. 새 시대를 만들겠다는 '명가' 전북이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은 24일 "팀의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 할 파트너로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인 거스 포옛을 최종 낙점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에서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포옛 감독을 제9대 감독으로서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김두현 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를 발표한 지 8일 만에 후임자를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 지난 5월 단 페트레스쿠 감독 사임 이후 팀의 반등과 새로운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스마트한 리더십과 전술 중심의 지도자로 평가받은 김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넸다.
하지만 김두현호 전북은 사상 첫 하위 스플릿을 경험한 것은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며 부진했다.
K리그1 5연패(2017~2021), K리그1 최다 우승(9회) 등 각종 기록을 쓴 명가 전북은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며 '사령탑 변화'라는 또 한 번의 쇄신을 택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고 구단 중 하나로 평가받는 팀의 차기 사령탑을 뽑는 만큼, 리더십과 뛰어난 전술·전략 등의 능력을 갖춘 감독을 뽑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지난 9월17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광주FC와 요코하마FM의 경기,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4.09.17. [email protected]
그중에는 시민구단으로 리그 내 약체로 평가받았던 K리그1 광주FC를 이끌고 아시아 무대에서 짙은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정효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실제 이 감독은 포옛 감독과 함께 최종 후보 2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도현 전북 단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미팅까지 한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자체 기준에 맞춰) 종합적으로 추린 최종적인 후보는 이 감독님과 포옛 감독 두 분이셨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더 많은 래퍼런스 체크와 더 많은 고민과 분석이 있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팀 상황과 중장기적인 관점을 모두 고려해 수많은 고심 끝에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단의 비전과 철학에 대한 높은 공감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장 중요한 선임 기준으로 내세웠으며 포옛 감독님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 팀을 대하는 열정적인 모습에 깊은 인상과 신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포옛 감독이 세계적인 축구 무대에서 지도자로서 쌓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 및 노하우가 쇄신을 꾀하는 전북에 큰 원동력이 될 거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그가 추구하는 유연한 전술과 통찰력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선더랜드=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5년 3월14일 아스톤 빌라와의 29라운드 경기를 기다리는 거스 포옛 감독의 모습. 2015.03.17.
포옛 감독은 브라이턴,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AEK 아테네(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그리스 국가대표팀 등을 지휘한 사령탑이다.
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기 전,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포옛 감독은 마우리시오 수석 코치,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 디에고 분석 코치 등 기존 사단을 이끌고 전북의 명가 재건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정조국 코치와 황희훈 골키퍼 코치도 전북에 합류해, 포옛 감독의 국내 무대 경험에 대한 약점을 보완하고 선수단과의 가교 구실을 맡는다.
포옛 감독은 "아시아와 K리그 무대는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이다. 이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그리고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전북이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임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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