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헬기 철수 후 이틀째 야간 진화 [뉴시스Pic]

[의성=뉴시스] 이무열 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오후 안평면 신안리 한 야산에서 주민이 불을 끄고 있다. 2025.03.23. [e-mail]

[서울=뉴시스]고범준 이무열 이은희 기자 = 경북 의성 산불 이틀째인 23일 진화율 60%를 넘긴 가운데 산림 당국이 야간 진화 작업체제로 전환했다.

산림청 등은 헬기 48대, 인력 4665명, 차량 453대를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섰으나 산불 확산세가 강해 주불을 잡지 못하고 야간 진화에 돌입했다.



현장에 투입됐던 헬기 48대는 이날 오후 6시40분을 기해 안전을 위해 철수했다. 기상 상황은 남풍 1㎧(최대 3㎧), 기온 23.6˚C, 습도 16%다.

전날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율 30%를 보였던 산불이 밤사이 3~4%, 이날 오전에는 2％까지 떨어져 반복적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25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성묘객 실화로 추정되는 큰 산불이 발생했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 39분께 안계면 양곡리 산 83-19번지 일원에서 원인 미상의 산불이 났다.



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동쪽 20km 지점까지 번지면서 의성 전역에 피해가 커졌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산림 피해 영향 구역은 6028ha, 전체 화선98㎞ 중 59㎞는 완료됐고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건축물 74채가 전소되는 등 총 94채가 소실되고 주민 1503명이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의성군 내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와 노인 337명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인근 안동 도립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산불 현장과 인접한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와 금곡리 주민 52명도 안동체육관으로 대피했다.

대형 산불로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대한적십자사 경북지부를 비롯해 자원봉사 단체와 공무원 등이 대피소에서 밥차 배식 등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는 바람이 적게 불어 큰 확산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일 오후부터 다시 강풍이 예고돼 오전 중 진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성=뉴시스] 이무열 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오후 안평면 신안리 한 야산에서 주민이 불을 끄고 있다. 2025.03.23.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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