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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록 대표, 정산일 대신 변명만…발란, 정산 지연 사태 일파만파

등록 2025.03.28 12: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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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입점사에 "28일까지 정산액·정산 기일 공유" 약속

약속일인 28일, 최형록 대표 "다음주에 설명" 양해 구해

발란 CI 최신(사진=발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발란 CI 최신(사진=발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명품 직구플랫폼 발란의 정산 지연 사태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최형록 발란 대표가 입장문을 냈지만 정산 지급 일정에 대한 언급이 빠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현재 발란의 모습이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촉발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입점사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이날 입점사들에 정산액과 지급 일정을 안내할 예정이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이날 입점 파트너사에 "이번 주 안에 실행안을 확정하겠다"며 "다음 주에는 여러분을 직접 찾아뵙고 그간의 경위와 향후 계획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발란은 지난 24일 일부 입점사에 정산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자, "정산금이 과다 지급되는 등 오류가 발견돼 정산금을 재산정하고 있다"며 "28일까지는 입점사별 확정된 정산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때문에 이날 정산과 관련한 확정안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입점사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게 됐다.

최 대표는 정산 일정 대신 변명에 가까운 상황 설명만 내놓았다.

그는 "최근 정산 지연 문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현재의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 책임지고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발란은 정산 문제 해소와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경영진과 주주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외부 자금 유입을 포함한 구조적인 변화까지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복원 시나리오를 실현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 대표는 "이 과정에서 지난달에는 기업 가치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경영권을 내려놓는 조건까지 감수하며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며 "파트너 여러분과 이 플랫폼을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선택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발란은 지난달 실리콘투로부터 1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현재 조건부로 75억원을, 나머지는 오는 11월 기준 ▲직매입 매출 비중 50% 이상 ▲매월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해야 받을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자본잠식에 빠진 발란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티메프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23년 감사보고서 기준 발란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2015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3년 영업손실 규모는 99억원이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원 안팎으로 업계에서는 미정산 규모를 수백억원대로 추정한다. 전체 입점사 수는 1300여개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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