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4인뱅 도전' 소호은행 "소상공인 위한 첫 번째 은행될 것"

등록 2025.04.01 13:35:04수정 2025.04.01 15:38: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캐시노트 활용해 개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초기 자본금 3000억 규모, 1.5조까지 조달 가능하고 이후 필요시 IPO 검토"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가 소호은행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데이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가 소호은행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데이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국내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기존 은행들과는 다르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입장에서 필요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하 소호은행)은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계획을 설명했다.



소호은행 측에 따르면 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로 실시간 매출 흐름, 업종 특성, 지역 특성, 재방문율 등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 계열사인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KCS)는 해당 데이터를 토대로 소상공인 맞춤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 은행과 정부 기관 등에 제공해왔다. 소호은행은 이러한 데이터와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해 기존 은행권에서는 어려웠던 업종별·지역별 대출로 리스크 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혁신 상품으로 '나중 결제'와 '오늘 정산'을 소개했다. 두 상품은 소상공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금 흐름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공급망 금융이다.



나중 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주고 나중에 소상공인으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이다. 오늘 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 방식이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소상공인들은 일시적인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세금계산서 기반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 것인지 검증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호은행은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과 기존의 고금리 대출들을 중저금리 대출 1건으로 대환해 통합하는 '채무통합론'도 제공할 계획이다.

지원금 연결은 소상공인의 업종, 업력, 매출 규모 등을 기반으로 필요한 정책 금융을 적시에 자동으로 맞춤 추천한다. 인공지능(AI) 서류 자동 작성으로 정책 지원금 신청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사장님들은 돈을 구하러 은행에 오지,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오지 않는다"며 "사업장 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련기관 지원금을 먼저 연결해준 후에 소호은행과 파트너사의 금융 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 지원금 맞춤 추천에서 신청, 집행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해 사장님들이 복잡한 서류 준비나 정보 부족으로 인해 좋은 지원책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금융지주사 계열 시중은행 중 3곳이 참여했다. BNK부산은행과 OK저축은행, 흥국생명, 흥국화재,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 금융기관도 이름을 올렸다. 정보기술(IT) 분야 기업으로는 LG CNS,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티시스 등이 합류했다.

주주구성 비율은 한국신용데이터가 지분 3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나은행과 LG CNS는 각각 10% 지분으로 2대 주주다.

또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8.0%)과 우리카드(2.0%)를 합해 10%, ▲태광그룹은 흥국생명(6.0%), 흥국화재(2.0%), 티시스(2.0%)를 합해 10% 지분을 쥐었다. 이어 ▲아이티센 6.2% ▲농협은행 5.0% ▲부산은행 4.0% ▲유진투자증권 4.0% ▲OK저축은행 4.0% ▲일진 1.7% ▲메가존클라우드 1.7% 등이 참여했다.

소호은행의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 규모다. 기존 인터넷은행의 초기 자본금은 카카오뱅크 3000억원, 케이뱅크 2500억원, 토스뱅크 2500억원이었다.

김 대표는 "초기 자본금의 5배인 1조5000억원까지는 기존 주주가 공모 절차 없이 자금을 넣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후에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아마 IPO(기업공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고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아직까지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없었다"면서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