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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반토막'된 코인…2분기는 다를까

등록 2025.04.03 08:00:00수정 2025.04.03 0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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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이더리움, 1분기에만 50% 폭락

코인 대장 '비트코인'도 12%↓…분기별 하락률 1위

"분위기 반전될 것" 전망 짙어

향후 9개월 약세 지속 전망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관세 전쟁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밑으로 급락한 가운데 3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태블릿에 비트코인 차트가 급락되어 있다. 2025.02.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관세 전쟁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밑으로 급락한 가운데 3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태블릿에 비트코인 차트가 급락되어 있다. 2025.02.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올해 들어 주요 코인들이 절반 가까이 하락하며 '최악의 1분기'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펼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유동성을 증발시킨 탓이다. 이제 막 시작된 2분기에는 다른 장세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시총) 8위 도지코인은 올해 1분기 동안 47%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시총 상위 10위권 가상자산 중 가장 큰 낙폭이다.



밈코인 대장주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후광에 트럼프 2기 수혜 기대감까지 더해져 지난해 12월 677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단 한 차례 상승 없이 쭉 하락해 현재는 250원대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 2기 정보효율부(D.O.G.E) 수장으로 합류하면서 도지코인이 1000원대를 뚫을 것이란 시장 기대가 무색한 셈이다.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장주들도 예외는 없었다. 시총 2위이자 알트코인 대장주로 꼽히는 이더리움은 올해 1분기에만 45% 떨어지며 도지코인 다음으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시총 1위 코인 대장주 비트코인은 12% 가까이 빠졌다. 이는 최근 5년간 분기별 비트코인 하락률 중 가장 큰 수치다.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가장 큰 손실을 본 셈이다.



이외에 시총 5위 BNB(-13.9%)와 6위 솔라나(34.2%), 9위 카르다노(21.7%), 10위 트론(6.2%) 등도 1분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총 4위이자 국내 인기코인 리플만 유일하게 0.3% 상승하며 가격대를 유지했다.

주요 가상자산들이 올해 1분기 유독 약세였던 배경은 역설적이게도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영향이다. 트럼프가 지난 1월 취임 이후 잇달아 관세 폭탄을 던지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심화시키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계속된 것이다.

대표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은 금과 달리 성장주의 특성을 띠고 있어 글로벌 경제 동향과 유동성 흐름, 시장 심리에 가장 크게 반응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관세 부과를 중심으로 거시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비트코인이 지난 2018년 이후 최악의 1분기 마감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2분기에는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 관세 불확실성이 정점을 찍은 만큼 2분기에는 강세 모멘텀을 회복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 금리 인하 기조와 가상자산 규제 완화 등이 추가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잭 팬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은 전날 코인데스크를 통해 "미국 관세가 가상자산 가격에 이미 반영돼 최악의 상황은 끝났을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 발표 이후 가상자산 시장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루시 만체 무브먼트 공동 설립자는 "1분기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시장 상황은 2분기 반등을 가리키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 전환으로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경제 위기 상황(스태그플레이션)에서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시장이 깨달을 것"이라며 "이때 비트코인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은 유동성 홍수에 대한 기대에 따라 선제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세 방침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시장의 불안감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맞선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렉커 캐피털 설립자 퀸 톰슨은 지난 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를 통해 "관세와 연준의 제한적 대응 등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향후 6~9개월 동안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주식을 비롯해 비트코인 등이 이런 역풍에 직면할 것이다. 올해 가상자산 산업은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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