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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활주로 확장 웨이크섬 어떤 곳?…"中·北과 전쟁시 美전략 핵심축"

등록 2020.07.08 11: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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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갈등 악화 속 최근 대대적인 활주로 확장 공사 중

"웨이크섬에 '지상기반외기권방어'시스템 두면 안전하고 효과적"

미군 활주로 확장 웨이크섬 어떤 곳?…"中·北과 전쟁시 美전략 핵심축"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군이 미국령 웨이크 섬에서 대규모 활주로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평양 한복판에 있는 이 작은 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웨이크 섬은 미국 하와이에서 서쪽으로 약 3700km, 괌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2430km, 일본 도쿄 남서쪽으로 약 3204 km 떨어진 해안선 길이 19km에 불과한 환초 섬이다. 미국이 실효지배 중인 군사통제구역으로 세상에서 가장 고립된 섬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과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이 비밀회담을 진행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7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은 미국의 민간 위성분석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30일 이 섬에서 미군이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활주로 확장 공사 현장 모습을 위성사진으로 포착했다고 보도한 바있다. 중국과의 갈등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움직임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독일의 외교안보전문가인 칼렙 라슨은 최근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태평양에 있는,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섬'이란 제목의 글에서 "웨이크섬은 태평양에 있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영토 중 하나이자, 중국 또는 북한과의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 전략의 린치핀(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웨이크섬의 모습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대부분은 산호로 이뤄져 있고, 해수면과 비슷한 높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미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 바로 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 입지에 이 섬이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고 필자는 지적했다.

웨이크섬은 1899년 미국령이 됐다. 1930년대 말까지 난파 선원들이 가끔 파도에 떠밀려 오는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무인도로 남아있었다. 그러다가 미군이 이 곳에 작은 해병대 요새를 세웠고, 2차세계대전 당시엔 미군과 일본군 간의 격전지가 되기도 했다. 이후 미군은 이곳에 미 전투기들이 이착륙할 수있는 활주로(약3000m)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대대적인 활주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라슨은 만약 태평양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괌이나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기지들이 대대적인 공습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지들을 잃게 되면 미군의 타격은 엄청날 수밖에 없는데, 반면 웨이크 섬에 있는 미군기지는 아시아 본토로부터도 거리가 멀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섬에  '지상기반외기권방어(GSMD)를 두면 안전한데다가 사거리가 길어서 보다 효과적인 지역 안보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필자는 분석했다. GSMD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중간단계에서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망이다.

현재 GSMD 시스템이 배치돼있는 곳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주이다. 미국과 캐나다로 날아오는 장거리 미사일을 커버한다.

필자는 태평양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웨이크 섬은 미군 폭격기들이 급유받고 발진해 적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있게 만드는 최전선 기지가 될 수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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