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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모이면 위험" 광주 학원가, 원격강의 고민

등록 2020.07.13 11: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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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강의 대신 온라인 수업 전환·검토 수 십곳에 달해

초기 비용·인력난·수익 감소 등 발목…예체능학원 난감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코로나19 검체 채취하는 방역종사자.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코로나19 검체 채취하는 방역종사자.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에서 3번째 코로나19 확진 초등학생이 발생하는 등 학생 감염이 이어지고 산발적 집단 감염도 끊이질 않으면서 학원가에도 온라인 원격수업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학원들은 만만찮은 초기 시설비와 수익 감소, 거리두기를 전제로 한 정상 운영을 원하는 학부모 민원 등을 이유로 선뜻 수업방식을 전환하지 못하고 있어 실기 위주 예체능 학원들도 비대면 수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13일 광주 동·서부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3주째 이어지고 1주일새 학생 확진자가 3명이나 발생한 가운데 지난 5일 광주시가 전체 학원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해 운영 자제를 권고하면서 학원가의 온라인수업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학원은 18곳으로, 국·영·수 교과 위주학원은 물론 보습학원, 어학원 등이다.

이들 학원은 대부분 1대1 실시간 화상수업 방식을 택하고 있고, 수강료는 규정상 정규 학원비의 70%만 받고 있다.

남구 봉선동과 동구 장동, 광산구 수완지구 등 학원밀집지역에서도 중·대형 학원이나 어학원을 중심으로 한시적 원격강의를 준비중인 곳도 적지 않다.

카메라와 강의플랫폼 등 초기 비용이 만만찮고, 비대면 수업으로 학원비의 30%를 포기해야 하는 이중고에도 불구, 이들 학원이 온라인 수업에 나서거나 검토 중인 이유는 학생들의 보건 안전과 함께 감염자 발생에 따른 막대한 손실 등이 우려돼서다.

한 학원 관계자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 학원 관계자들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자는 취지고, 만약 확진자가 한 명이라고 발생할 경우 최소 2주간 문을 닫아야 하는 등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어 두 달 전부터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광주시 권고에 따라 오는 15일까지 아예 문을 닫는 학원도 적잖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광주지역 전체 학원과 교습소 4740곳 가운데 1271곳, 비율로는 26.8%가 한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집단 감염지가 여러 곳 발생한 동구와 북구가 1652곳 중 517곳(31.4%), 서·남·광산구가 3088곳 중 754곳(24.4%)에 달했다.

집단 감염 초기인 지난달 말과 이달초 20%대 초반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상당수 학원들은 고가의 장비 구입과 인력난, 수익 감소를 이유로 온라인 전환에 주저하고 있으며, 특히 예체능 학원들의 경우 수업 특성상 비대면 수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쉬어 달라"는 학부모 민원이 있는 반면 "시험준비와 학력을 위해 최소한도로 운영해 달라"는 민원이 뒤섞여 수업방식이나 휴원 결정에 애를 먹고 있다.

대신 이들 학원들은 한 강의당 수강생수를 10명 미만으로 최소화하고, 원생 간 강사, 원생 간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방역물품을 곳곳에 비치하는 등 바이러스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장 지도점검 결과 주말과 휴일에는 전체 학원의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고, 예체능 계열도 상당수 휴원한 가운데 운영중인 곳도 최소인력만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강도높은 현장 감독을 지속적으로 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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