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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무리 이영하 "사인 실수였는데 병살 나와"

등록 2020.09.24 22: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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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두산 베어스 이영하. 2020.08.2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두산 베어스 이영하. 2020.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두산 베어스 새 마무리 투수 이영하의 이력에 처음 세이브 기록이 남았다.

두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0으로 이겼다. 1개의 안타를 치고도 투수진의 호투 덕분에 1승을 추가했다.

KBO리그 출범 후 4번째 1안타 승리 경기라는 진풍경의 마무리는 이영하가 맡았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8회말 김재환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자 9회초 시작과 함께 이영하를 투입했다. 이영하는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2017년 데뷔 후 118경기 만에 처음 맛본 세이브였다.

이영하는 "9회에 던지고 싶었는데 마침 8회에 점수가 났다. '중요한 게임이니 잘 던져보자'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영하는 선두타자 팔카에게 초구 변화구를 구사하다가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곧바로 이원석을 초구에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를 늘렸다.

이원석과의 승부는 운이 따랐다.

이영하는 "사실 견제 사인이 나왔다. 견제 사인이 바깥쪽 직구와 비슷하다. 그림자 때문에 내가 잘못보고 (견제가 아닌) 포수에게 공을 던졌다. 그런데 그것이 병살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입단 첫 해 3승3패로 가능성을 보인 이영하는 2018년 10승3패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로 기량을 만개했다. 대표팀 우완 선발 투수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주자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큰 기대 속에 2020년을 맞이했지만 이영하는 예년과 달랐다. 안정적이었던 작년과 달리 부침이 심했다. 힘겨운 나날이 계속되자 김태형 감독은 결국 지난달 말 이영하의 보직을 마무리 투수로 바꿨다.

아직 마무리 투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이날 세이브로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았다.

이영하는 "선발에서 잘해 마무리로 온 선수는 아니지만 코치님과 형들이 '영하가 있어서 든든하다'고 말씀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긴다"고 고마워했다.

선발과 마무리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6~7이닝 던지던 힘을 1이닝에 집중할 수 있어 구위가 올라온 것 같다. 선발 때도 직구 위주 승부였는데 마무리에서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면서 "다만 3시간 동안 이기다가 내가 못해 5분 만에 질 수도 있다"고 늘어났다.

잠시 뒷문을 책임지고 있지만 이영하의 목표는 작년처럼 다시 위력적인 선발 투수로 돌아가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팀 승리와 가을야구 진출, 나아가 더 큰 영광을 위해 마무리 투수로 헌신할 생각이다.

이영하는 "내가 이름을 알린 것이 선발이니 미련이 있다"면서 "지금은 뒤에서 딴 생각 안 하고 이 자리라도 잘하자는 생각으로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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