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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 바이러스(AMR) 감염, 전세계 120만명 사망 초래

등록 2022.01.20 12: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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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속 책임있는 항생제 처방 안 이뤄지면 새 대유행 초래"

【CDC·AP/뉴시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항생제 내성 장내 박테리아의 현미경 사진. 21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총회의 건강 특위에서 세계 정상들은 앞으로 '느린 쓰나미'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갈 내성균을 막기 위해 항생제 사용자제와 국가적 대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2016.09.22

【CDC·AP/뉴시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항생제 내성 장내 박테리아의 현미경 사진.  21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총회의 건강 특위에서 세계 정상들은 앞으로 '느린 쓰나미'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갈 내성균을 막기 위해 항생제 사용자제와 국가적 대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2016.09.22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2019년 전 세계적으로 120만명 이상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B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말라리아나 에이즈에 감염돼 숨지는 연간 사망자 수를 넘어서는 규모이다.

가난한 나라들이 특히 최악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 감염은 모든 사람들의 건강에 위협이 된다면서 내성을 갖는 박테리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신약에 대한 긴급한 투자와 기존의 약물들을 보다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연구 보고서는 지적했다.

경미한 감염에까지 항생제를 남용하는 것은 정작 심각한 감염에 대한 항생제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박테리아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면서 이전에는 치료 가능한 감염으로도 사람들이 숨지게 됐다.

영국 보건 당국은 최근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항생제가 책임감 있게 처방되지 않을 경우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박테리아'(AMR)가 "숨겨진 대유행"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미 워싱턴대학이 이끈 국제 연구팀이 20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과학저널 랜싯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2019년 AMR이 직접 야기한 사망자는 약 120만명이지만, AMR이 역할을 한 질병으로 숨진 사람 수는 최대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해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과 말라리아로 숨진 사람은 각각 86만명과 64만명으로 추정됐다.

AMR로 인한 사망은 대부분 폐렴 같은 하부 호흡기 감염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혈류 감염에 의해 발생했다.

특히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이 치명적이었고, 대장균과 몇몇 다른 박테리아 또한 높은 수준의 약물 내성을 나타냈다.

연구원들은 AMR과 관련된 사망자 5명 중 1명은 5살 미만 어린이라고 밝혔다.

AMR로 인한 사망자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 인구 10만명당 24명으로 가장 높았고, 고소득 국가에서는 10만명당 13명으로 가장 낮았다.

워싱턴 질병 역학, 경제 및 정책센터의 라마난 락스미나라얀 박사는 많은 나라들이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항생제에 손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도전에 직면햐 있다며, 세계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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