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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칩4' 예비회의 참여…반도체업계, 구체적 내용 '촉각'

등록 2022.08.08 11:18:31수정 2022.08.08 12: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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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철저하게 국익 관점에서 검토"

최태원 "구체적 내용 정확하지 않아…정부가 잘 다룰 것"

[평택=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2022.05.20. photo1006@newsis.com

[평택=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2022.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이른바 '칩4' 예비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의 '칩4'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 반도체업계는 정부의 움직임은 물론 '칩4'의 구체적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출근길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관련 질문에 "철저하게 국익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가 철저하게 우리 국익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며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관련 부처와 잘 살피고 논의해서 잘하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이른바 '칩(CHIP)4'는 한국·미국·일본·대만으로 구성해 동맹국 간 안정적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 구축이 목표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를 맡고 일본은 반도체 소재·장비 공급, 한국과 대만은 반도체 제조와 생산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수출의 62%가 중국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대놓고 중국을 견제하는 '칩4'에 참여할 경우 중국의 거센 반발이 나올 수 있다. 실제 중국 관영매체는 한국이 '칩4'에 참여하면 경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연일 견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동맹'이라는 용어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예비회의 역시 '각 나라의 요구 조건을 정리하는 자리'라며 큰 의미 부여를 경계하고 있다.

업계는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도 중요한 만큼 '맞춤형' 조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워싱턴DC=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최태원 SK그룹회장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2022.07.26.

[워싱턴DC=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최태원 SK그룹회장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2022.07.26.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현지에 생산 설비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낸드 생산라인과 쑤저우에 테스트·패키징 공장이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생산라인, 충칭 후공정 공장, 다롄 낸드 생산라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칩4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좀 더 디테일이 갖춰지면 (구체적인 사항은) 정부나 다른 곳에서 문제들을 잘 다루리라 생각한다"며 "저희한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정부가 중국에 어떤 제재를 가할지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대책을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며 "정부가 기업과 잘 소통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역시 애플을 포함한 자국 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실리를 잘 챙길 수 있는 대책을 찾아야 하는데 기업만 고민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정부의 '국익 관점'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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