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안정 못 찾는 SSG 불펜, 가을야구 최대 불안요소로

등록 2022.09.27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5일 LG와 결전서 불펜 무너지며 2-6 역전패

시즌 막판 불펜 부진으로 고전

[인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25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 랜더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만루를 허용한 SSG 노경은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2.09.25. livertrent@newsis.com

[인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25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 랜더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만루를 허용한 SSG 노경은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2.09.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안정을 찾지 못하는 불펜이 SSG 랜더스의 가을야구 최대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SSG는 전반기부터 약점으로 거론된 불펜이 흔들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 후 재활을 마친 문승원, 박종훈이 7월 합류하면서 약점을 어느정도 지울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흔들리는 모습이다.

9월 이후 21경기에서 SS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7.13이다. SSG의 시즌 불펜 평균자채점이 4.54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최근 경기에서 SSG 불펜의 불안함은 더욱 도드라졌다.

지난 17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초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1-4로 졌다.

이튿날 두산전에서 SSG는 14-13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9회초 불펜진이 13-9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동점까지 따라잡히면서 힘겹게 이겼다. 9회말 터진 오태곤의 끝내기 홈런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SSG는 21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도 선발 오원석의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역전패했다. 불펜이 흔들린 가운데 9회초 실책까지 속출하면서 졌다.

23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5-4로 승리할 때도 씁쓸함이 남았다. SSG가 5-2로 앞선 9회 김태형이 최재훈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안타 2개와 폭투를 내주면서 2점을 헌납해 1점차까지 따라잡혔다.

지난 25일 LG 트윈스와의 1·2위 맞대결에서도 SSG는 불펜 방화 탓에 2-6으로 졌다.

SSG 선발 투수 숀 모리만도는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5회 2사까지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모리만도는 7회 야수 실책 속에 1점을 내줬을 뿐 완벽투를 펼쳤다.

모리만도가 마운드를 넘긴 8회 SSG는 2-1로 앞서있었다. 하지만 8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노경은이 9회 흔들리면서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노경은은 볼넷 3개를 연달아 헌납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이영빈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SSG 벤치는 노경은이 만루 위기를 만들자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노경은을 교체하지는 않았다.

연장 10회 등판한 김택형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볼넷과 야수선택, 고의4구 등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김택형은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김민성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날 SSG 벤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도 노경은, 김택형을 쉽사리 교체하지 못했다.

노경은은 후반기에만 30경기에서 36이닝을 소화했다. 21일 KT전부터 23일 한화전까지 3일 연투를 한 노경은은 하루만 쉬고 25일 LG전에 또 마운드에 올랐다.

노경은이 9회 체력적으로 힘겨워하며 제구가 흔들렸지만, SSG는 그대로 밀어붙였다. SSG 벤치가 불펜에 노경은 만큼 믿을만한 카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0회 만루 위기에서 김택형을 교체하지 않은 것도 같은 생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선발 아담 플럿코가 담 증세를 호소해 공을 1개도 던지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악재를 만난 LG는 불펜 투수를 11명이나 쏟아부어 역전승을 일궜다. LG는 11명의 불펜진을 적재적소에 투입했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불펜 운용 때문에 LG와 SSG의 희비가 엇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SSG는 올 시즌 마무리 투수를 3번이나 바꿨다.

시즌 초반 김택형이 뒷문을 맡았다가 부상과 부진이 겹치자 서진용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서진용의 거듭된 부진에 복귀 첫해를 보내느라 관리가 필요한 문승원에게까지 중책이 돌아갔다.

문승원이 오른쪽 팔꿈치 후방 충돌 증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확고한 마무리 투수조차 사라진 상태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마무리로 기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SSG는 가을야구를 이미 확정했고,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고 있다.

2위 LG에 3.5경기 차까지 쫓겼지만, SSG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SSG가 남은 7경기에서 3승 4패에 그쳐도 LG가 10승 2패를 거둬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고 해도 불펜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 단기전에서 선발 투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는 하나 불펜이 무너지면 시리즈 전체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SSG는 휴식일인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휴식을 취한다. 사흘 동안이라도 불펜을 재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래야 남은 7경기를 통해 대안을 점검한 뒤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