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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성 직장탈출증, 단일공 로봇 수술 첫 성공

등록 2022.10.06 11: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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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철승 교수

재발성 직장탈출증 단일공 로봇 수술 첫 성공

골반근육 약하고 만성변비 노인 주의해야

[서울=뉴시스]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철승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2.10.06

[서울=뉴시스]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철승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2.10.06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수술기구를 골반에 접근한 뒤 직장을 당겨 인공막으로 받혀주는 복부접근술로 70대 재발성 직장탈출증 여성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단일공 로봇으로 재발성 직장탈출증 수술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철승 교수는 수술 5개월 전 회음부 접근술로 직장탈출증 수술을 받았지만 재발해 직장완전탈출과 변실금 증상을 보인 70대 여성 환자가 복부 접근술을 통한 단일공 로봇으로 수술을 받은 후 평소 있던 요실금 증상까지 개선됐다고 6일 밝혔다.

   항문을 통해 직장 벽이 항문 밖으로 돌출되는 직장탈출증은 보통 3년간 재발률이 20~30% 정도로 4명 중 1명꼴로 재발한다. 직장탈출증 수술은 접근 방법에 따라 복강을 통한 복부 접근술과 항문 주변을 통해 직장의 일부를 제거하는 회음부 접근술로 나눈다. 회음부 접근술은 재발률이 높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65세 미만 환자를 기준으로 복부 접근술과 회음부 접근술의 재발률이 각각 6.1%, 16.3%으로 보고됐다.

반면 복부 접근술은 수술기구를 골반에 접근한 뒤 직장을 당겨 인공막으로 받혀주는 방식의 수술로, 재발 위험이 낮다. 특히 단일공 로봇을 이용하면 고화질의 넓은 시야에서 하나의 통로를 이용해 좁고 깊은 골반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신경을 피해 안전하게 방어막을 고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은 4세대 다빈치 단일공(SP) 로봇을 탈장 수술에 적용해 속옷 라인 아래 한 개의 2.7cm 절개를 통해 섬세하고 정교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로봇팔에 장착된 수술기구와 카메라 모두 2개의 관절을 갖고 있고 다각도의 고화질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유착이 심하거나 탈장 주변 깊은 곳에 있는 지방조직 병변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안정적이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직장탈출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흔하다. 특히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골반 아래 근육이나 인대가 약한 고령층이 만성 변비가 있으면 유병률이 높아진다. 외상이나 임신, 척수 질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직장이 항문 밖으로 돌출된 느낌이고 힘을 많이 주면 돌출 증상이 심해진다. 배변 조절의 어려움, 출혈, 긴장성 변비, 변실금, 요실금이 생길 수 있고 자궁이나 질 탈출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직장탈출증은 병력과 항문 진찰을 통해 진단한다. 변비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으면 배변조영술과 항문직장 내압 검사를 한다. 직장이 완전히 외부로 돌출된 전직장탈출증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증상이 경미한 부분 직장탈출증은 식이 섬유 섭취나 대변연화제 등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전직장탈출증은 고령 환자라도 전신마취가 가능하다면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복부접근술을 통해 수술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직장탈출증을 예방하려면 만성변비가 원인일 경우 변비 예방이 중요하다. 배변을 용이하게 하는 야채,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변비가 자주 있으면 의사와 상담해 변비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재발성 직장탈출증 수술 성공 사례는 최근 국제학술지 ‘아시안 저널 오브 서저리(Asian journal of surgery)’ 온라인판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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