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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에 아시아 국가 금융위기 재현 우려"

등록 2022.10.06 16:11:44수정 2022.10.06 16: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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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 등 亞 주요국 통화·증시 최저점 맴돌아

주요국 외환보유액 충분해 위기 없을 것이란 관측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10.0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10.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여파로 아시아 국가들이 1997년 이후 다시 금융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국가의 통화와 증시가 25년 만에 보기 드문 저점으로 급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불러온 달러화 강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역내 자본유출이 촉발됐기 때문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은 위안화 환율이 달러 대비 7.27원으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위안화는 외환시장에서 사상 최저치를 맴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는 올해 들어 위안화가 달러 대비 11% 하락해 1994년 이후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상황도 나빠졌다. 일본 엔화는 올해 들어 무려 26%나 폭락해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도 루피는 올해 달러 대비 9%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HSBC의 아시아경제연구소 프레데릭 노이만 대표는 "연준의 빠른 통화 긴축 여파가 먼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시아도 강력한 거시경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급락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면 금융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야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강달러 환경은 아시아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그리고 이것이 또 다른 금융 위기를 촉발시킬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25년 전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90년대 초 '핫머니'로 불린 자금이 동남아시아 국가 유입되면서 생긴 자산 가격 거품이었다. 당시 동남아 국가들은 막대한 외채,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 고정환율제도를 갖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 연준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을 때 달러화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자국 통화를 달러화에 고정했던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

이들 경제에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채무 불이행을 촉발됐다. 이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연쇄적인 금융 위기로 이어졌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자본유출 현상이 나타나자 25년 전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이 동시에 급격한 속도로 나타나면서 아시아의 외부 환경이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을 살펴볼 때 과거와 같은 위기가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3조달러(약 4200조원)와 1조3000억달러(약 1827조원)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양대 외환보유국이다. 합치면 세계 전체 외환보유액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S&P 글로벌 레이팅의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인 루이스 쿠이즈는 "아시아 주요 신흥국에서 외환보유액이 조만간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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