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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안 보인다"…3분기 실적 앞두고 우울한 반도체

등록 2022.10.07 05:00:00수정 2022.10.07 06: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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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종사자 현 상황 '위기' 진단

하향 사이클 향후 2년까지 이어질 전망

[서울=뉴시스]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계 사장단들이 "내년까지 힘들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7일 예정된 삼성전자 등의 3분기 실적 발표 전망치가 밝지 않은데다 하향 사이클이 길게는 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만큼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조8738억원으로 1개월 전(13조5294억원)보다 12.24%, 3개월 전(15조6924억원)에 비해서는 24.33%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원대다. 2분기(9조9800억원)에 비하면 30~40%가량 하락한 실적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어둡다. 매출 12조2513억원, 영업이익 2조4376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8% 증가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40.4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는 올해 3·4분기의 단기적 상황에 그치지 않고 내년 하반기까지 하향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국내 반도체 전문가 30명 설문조사에서 21명 이상이 반도체 업계의 현 상황을 '위기'라고 응답했다. 이번 하향 사이클이 향후 1~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답한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반도체 주요 품목들 역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D램 시장의 매출 규모를 758억8400만 달러로 예측했다. 올해 전망치(903억1000만 달러)보다 16.0% 감소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망치 역시 전년(949억1500만 달러) 대비 4.9%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매출 성장세가 감소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낸드 시장 매출 규모가 올해 전망치(719억8000만 달러)보다 3.7% 늘어난 746억60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낸드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6.0%, 21.1%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한 바 있다.

이번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악화 및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 변수가 작용하면서 더욱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사이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 추진을 통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를 강화하려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형국이다.

반도체 기업 사장단들도 내년까지 업황이 나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지난달 "현재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고 내년에도 좋아질 수 있는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역시 "반도체 시장이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진단했다.

곽 사장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2)'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2년간 공급망 이슈로 인해 반도체 장비 조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좀 더 주의 깊게 시황과 재고 상태 등을 보려고 한다"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업황이)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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