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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1987년 설립후 처형·투옥·박해에 대한 기억 되살리는 노력

등록 2022.10.07 20:33:57수정 2022.10.07 20: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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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불편하게 만드는 활동으로 폐쇄 노력 끊이지 않아

'외국 대리인' 지정 후 법 위반 올가미 씌워 지난해 폐쇄돼

[모스크바=AP/뉴시스]지난 2013년 3월21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인권단체 메모리얼 사무실 입구 앞에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메모리얼은 7일 벨라루스의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 우크라이나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CGS)와 함께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발표됐다. 2022.10.7

[모스크바=AP/뉴시스]지난 2013년 3월21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인권단체 메모리얼 사무실 입구 앞에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메모리얼은 7일 벨라루스의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 우크라이나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CGS)와 함께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발표됐다. 2022.10.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벨라루스의 인권운동 지도자 알레스 비알리아츠키, 우크라이나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CGS)와 함께 7일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발표된 러시아의 인권단체 '메모리얼'은 1987년 설립 이후 30년 넘게 옛 소련 시절 처형·투옥되거나 박해받은 수백만명의 무고한 사람들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옛 소련 시절 인권 침해와 잔혹 행위를 밝혀내는 활동에 주력하던 메모리얼은 옛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의 대표적인 인권 감시기구로 떠올랐다.

그러나 메모리얼의 이 같은 활동은 러시아 당국을 계속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메모리얼은 지난 2006년 처음으로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으며, 2014년에는 정부에 의해 해외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외국 에이전트'로 지목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때부터 메모리얼을 폐쇄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고, 이후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러시아가 메모리얼 폐쇄를 위해 찾은 구실은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됐을 때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그러한 사실을 공표해야 한다는 법적 조항, 즉 외국 대리인 면책 조항을 위반했다는 것이었다.

러시아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메모리얼과 그 지역 지부가 2012년 외국대리인 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폐쇄를 명령했다. 이 같은 판결에 법정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수치스러운 판결"이라고 외치며 비난했었다.

메모리얼의 폐쇄는 그렇지 않아도 위축되고 있는 러시아의 민간 사회단체들에 커다란 타격을 가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발표된 것은 인권을 탄압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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