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김씨 예안파 보물 490점, 국학진흥원으로…기탁자료 40만점↑
【서울=뉴시스】노씨 분재기
특히 김효로의 손자대에 와서 후조당(後彫堂) 김부필, 읍청정(挹淸亭) 김부의, 산남(山南) 김부인, 양정당(養正堂) 김부신, 설월당(雪月堂) 김부륜, 일휴당(日休堂) 금응협, 면진재(勉進齋) 금응훈 등 형제 종반이 뛰어난 학덕과 인품으로 7군자로 일컬어지면서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군자리라는 이름을 얻으며 유서 깊은 명가의 전통을 본격적으로 열어갔다.
소장하고 있는 5000여 점의 유물 가운데 국가지정 보물이 20종 490점에 이른다.
양간공(良簡公) 김련(1215∼1291)의 준호구는 오늘날 ‘가족관계부’에 해당하는 문서다. 고려시대인 1261년에 만들어진 장적(帳籍), 즉 일종의 호구대장에 의거해 1301년에 관이 발급한 준호구를 전사(傳寫)한 문서다. 고려시대 호적은 주로 족보에 수록돼 있는 반면, 이 호적은 원문서 형태로 남아 있어 고려시대 호적의 기본 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1492년에 작성된 노씨 분재기는 김회 사후 미망인 노씨 부인이 자녀들에게 재산을 나눠준 분재기로, 부인의 도장이 찍혀 있으며 광산김씨 예안파 입향조인 김효로 등 4남매가 분재를 받았다. 재주가 양반 남자일 경우 서명을 하지만 부인의 경우 도장을 찍어 이 문서에 법적 효력을 부여했다. 조선 전기 부인의 재산처분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분재기다.
【서울=뉴시스】입안
정동계회첩은 1547년 김부필, 김부의가 참여한 계회 기록과 1591년 근시재(近始齋) 김해가 참여한 계모임 기록을 후대에 첩을 해 둔 것이다. 동성동본간 화수회 기록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계회첩이다.
퇴계(退溪)선생 유묵은 8장 17면으로 된 유묵첩으로, 퇴계 이황이 직접 손으로 쓴 김효로의 묘비명이다.
기탁에 따른 소장자료 인수는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기탁의식은 13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600년간 종가에서 간직해 온 자료가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는 것을 사당의 조상에게 고하는 고유에 이어 광산김씨 예안파 종손(김석중)과 한국국학진흥원장(이용두) 인수인계 선언과 인사말 등의 인수의식으로 이뤄진다.
【서울=뉴시스】후조당
이러한 지역의 문화적 특성에 주목해 한국국학진흥원은 설립 직후인 2001년부터 민간에 소장돼 있는 공적 기탁을 통한 국학자료의 수집과 보존 연구에 주력해 왔다. 소유권은 그대로 원 소장자에게 유지한 채 기탁받아 이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하는 일을 한국국학진흥원이 맡는 방식이다.
매년 3만 점 전후에 이르는 전통기록 유산들이 기탁됐고 이번 광산김씨 예안파 종가 소장자료가 기탁됨으로써 12년만에 815개 문중으로부터 40만5000 점에 이르는 국학자료를 기탁받기에 이르렀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