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였으면 이런 일 없었다" 트럼프, 카불 테러 두고 바이든 비판
순국한 미군 13명과 가족들에게 추모와 애도 표현
트럼프, "탈레반을 완전히 통제 중이었다"
"바이든은 리더십 없고 강인한 척할 뿐"
[워싱턴(미국)=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카불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를 두고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 6월 촬영된 트럼프의 모습.2021.08.27.
2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2분 15초 분량의 영상으로 성명문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먼저 이번 테러 행위를 "흉폭하고 야만스러운" 공격이라 표현하며 사망한 미군 13명을 추모했다.
26일 아프간 시간 오후 6시께 발생한 카불 폭탄 테러로 인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군과 외신에 따르면 미군 13명과 아프간 현지인 6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미군 18명과 아프간 현지인 14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고귀한 미국의 전사들이 임무 수행 중 목숨을 바쳤다. 그들은 위험에 빠진 동료를 구하기 위해 서두르던 중 순국했다. 그들은 미국의 영웅으로서 사망했으며 미국은 그들의 기억을 영원히 기릴 것이다"라며 사망한 미군들을 추모했다.
이어서 순국한 군인들의 가족에게 "오늘, 모든 미국인들이 여러분의 옆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후 트럼프는 폭스뉴스 토크 프로그램 '해니티'에 출연하여 바이든 행정부를 질타했다. 트럼프는 탈레반 세력을 몰아낸 지난 2001년 당시 나토군을 도운 아프간인들과 수천 명의 미국 시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탈레반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탈레반은 적이다. 난 탈레반 지도자와 협상했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를 보호하려 탈레반을 이용하는 건가? 탈레반의 보호 아래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 1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고 뛰어난 군인 13명이 사망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는 자신이 지난해 2월 휴전 협정을 체결한 것을 옹호했다. 바이든의 주장과 달리 철수 기한을 확고히 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우린 시간이 많았다. 탈레반은 움직일 계획이 없었다. 우린 탈레반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었다"라고 하며, 탈레반과 미국의 군사 수준을 비교하면 아프간 철수를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는 탈레반이 "자신의 승인 없이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탈레반은 모든 행동에 조건이 수반되었으며, 가장 큰 조건은 미국인의 목숨을 뺏을 수 없는 것이었다. 미군이 철수한 후 그들은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절대 미국인을 죽일 수 없었다. 만일 그랬다면 탈레반 지도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날 오전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군 철수 날짜를 잠정적으로 5월 1일로 정했기 때문에 자신이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 탈레반이 약점을 봤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불만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탈레반이 점령한 뒤 미군이 철수하여 위대한 조국과 뛰어난 군인들에 대한 인식을 부쉈을 뿐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리고 바이든에게 미군에게 필요한 리더십이 없는, 강인한 척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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