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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육도 먹고 건강도 챙기고…주말 아침 '수육런'하는 시민들

등록 2024.05.26 13: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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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금천구청장배 건강달리기대회

'수육런' 인기에 한때 접수 사이트 마비

수육 먹으러 왔다가 5㎞ 코스 1등까지

"대회에 참여를 못 할까 조마조마했다"

[서울=뉴시스] 우지은 기자 = 곧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날이지만 26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금천구 안양천은 일명 '수육런' 마라톤에 참여하는 시민 약 950명으로 가득했다. 2024.05.26. now@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지은 기자 = 곧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날이지만 26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금천구 안양천은 일명 '수육런' 마라톤에 참여하는 시민 약 950명으로 가득했다. 2024.05.26. now@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SNS에서 '수육런' 마라톤을 알게 됐어요. 건강대회인데 친구들과 같이 뛰고 수육도 먹고 막걸리도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왔죠."

곧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날이지만 26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금천구 안양천은 일명 '수육런'에 참여하는 시민 약 950명으로 가득했다.

이날 열린 제20회 금천구청장배 건강달리기대회는 참가비 1만원을 내면 수육과 두부김치, 막걸리를 즐길 수 있어 '수육런' 마라톤으로 알려졌다.

7세 어린아이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아침부터 준비운동에 여념이 없었다.

"하나둘 셋 넷, 둘 둘 셋 넷."

참가자들은 진행요원의 구호에 맞춰 두 손을 허리에 올리고 골반을 좌우로 흔들었다. 이어 허리를 숙여 두 손을 발 가까이 뻗어 몸을 풀었다.

이들의 친구, 가족들은 안양천 다목적 광장 앞 계단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응원했다. 자전거를 타다가 산책하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금천구 주민인 박영준(87)씨는 흐뭇한 표정으로 참가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박씨는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가 구경하고 있다"며 "나는 나이가 많아 못 뛰는데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고 주민들이 모여서 활기차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우지은 기자 = 오전 9시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울리자 10㎞ 코스 참가자들이 힘차게 달려 나갔다. 약 10분 뒤 5㎞ 코스 참가자들이 뛰어나갔다. 2024.05.26. now@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지은 기자 = 오전 9시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울리자 10㎞ 코스 참가자들이 힘차게 달려 나갔다. 약 10분 뒤 5㎞ 코스 참가자들이 뛰어나갔다. 2024.05.26. now@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오전 9시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울리자 10㎞ 코스 참가자들이 힘차게 달려 나갔다. 약 10분 뒤 5㎞ 코스 참가자들이 뛰어나갔다.

17분50여 초가 지나자 이정관(46)씨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씨는 5㎞ 참가자 중 1등을 했다.

그는 "일주일에 5~6회는 아침 출근하기 전에 달리기한다. 짧게 뛰면 10㎞를 뛴다"고 1등 비결을 밝혔다.

이어 "수육과 두부김치가 기대된다"며 "그거 먹으러 왔다. 이 대회가 참여비도 저렴하고 수육런으로 유명하다"고 덧붙였다.

마라톤을 완주한 참가자들은 광장 한쪽에 마련된 간식 배부처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섰다.

부모, 할머니와 함께 마라톤에 참여한 장하준(7)군은 두부와 수육을 접시 한가득 받았다. 장군은 "5살 때부터 이 대회에 왔다"며 "두부와 고기가 맛있다. 김치는 매워서 안 먹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우지은 기자 = '수육런'의 인기 때문에 접수 사이트는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950명만 선착순으로 참가할 수 있어 접수부터 쉽지 않았다. 2024.05.26. now@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지은 기자 = '수육런'의 인기 때문에 접수 사이트는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950명만 선착순으로 참가할 수 있어 접수부터 쉽지 않았다. 2024.05.26. now@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육런'의 인기 때문에 접수 사이트는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950명만 선착순으로 참가할 수 있어 접수부터 쉽지 않았다.

지효근(38)씨는 "접수하기 엄청 어려웠다. 서버가 멈춰서 계속 대기하면서 서버 열릴 때까지 기다렸던 것 같다"며 "직장동료 4명이 각자 시도해 2명이 성공해 1개는 환불했고 참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마라톤도 마라톤인데 되게 재밌는 대회에 참여를 못 하게 될까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친구 2명과 완주한 김진우(32)씨는 "몸도 가벼워지고 재밌었다. 가족들, 아이들도 많이 참여하고 함께 먹고 즐기는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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