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박명하 "수사관 기피 신청…그대로면 박차고 나올 것"
18일 3차 소환조사…2차 조사 때 '강압' 주장
"강압적으로 주머니서 손 빼고 껌 뱉으라고"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4.03.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경찰이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해 업무방해를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 조직위원장을 상대로 세번째 소환 조사를 벌였다. 박 조직위원장은 '강압수사'를 주장하며 수사관 기피 신청을 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8일 오전 박 조직위원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12일과 14일에 이은 3차 소환 조사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모습을 드러낸 박 위원장은 "지난번 2차 조사를 할 때 저에 대한 강압적 수사가 있었다"며 "지난 15일 수사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기피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조사에 당당히 응할 것"이라며 "기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해당 수사관이 또 제 조사에 있다면 오늘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는 "목이 아프고 껌을 씹고 있었고 손이 차가워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며 "(수사를 받은 지) 1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보조 수사관이 강압적으로 '수사받는 태도가 잘못됐다'면서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껌을 뱉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담당 팀장이 수사관을 제지해 일단 수사에 응했다"고 덧붙였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비대위원)도 지난 12일 경찰 출석 1시간여 만에 이른바 '수사 지침' 등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거부하고 퇴장한 뒤 수사관 기피 신청을 한 바 있다.
임 회장은 지난 15일 이후 기피 신청을 한 수사관이 조사에 참석하자 "복지부가 고발장에 적시한 부분과 직접 관련 없는 부분은 모두 진술을 거부했다"고 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 비대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 전공의들의 이탈을 주문하거나 지시 또는 지지해 전공의 수련병원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경찰은 피의자 5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오는 20일에는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에 대한 조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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