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발표 앞두고 네이버 '웃고' 카카오 '운다'
매출 두자릿수 늘지만 수익성 희비교차할 듯
AI·광고 사업 지표가 하반기 실적 가를 듯
네이버, 카카오 로고(사진=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올 2분기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의 수익성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실적 개선은 광고 시장 침체 회복 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양사 모두 고도화된 초거대 AI(인공지능) 모델 공개를 앞두고 있어 기술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특히 이달 중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둔 네이버는 생성형 AI(인공지능) 검색을 광고, 커머스 등 서비스 접목 계획을 밝히면서 하반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카카오는 연내 공개 예정인 초거대 AI '코GPT 2.0'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3일, 네이버는 오는 4일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2분기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익성에서는 네이버는 개선되고 카카오는 뒷걸음질을 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2분기 매출 2조4306억원, 영업이익 36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8% 늘고 영업이익은 9.6% 증가한 수치다.
매출의 두 자릿수 성장은 커머스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패션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효과가 주효했다. 지난 1분기에도 네이버는 포시마크 편입 효과로 커머스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한 바 있다.
아울러 쇼핑 검색 광고 회복과 수수료율이 높은 브랜드스토어, 여행, 예약 등 거래액 비중이 상승한 것도 커머스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핀테크 부문 외부결제액 증가, 콘텐츠 부문은 유료 콘텐츠 비중을 높이고 웹툰의 전략적 마케팅 집중 효과가 나타나며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견조한 매출 성장세에 더해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인건비, 마케팅비 등 비용 효율화 노력이 이어지면서 네이버 2분기 영업이익도 9%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 2조709억원, 영업이익은 12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3% 감소한 수치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연결 실적에 편입되면서 외형은 성장했으나 비용 부문에서 SM 인수로 인한 PPA(인수가격배분) 상각비가 증가했고 각종 투자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데이터센터 다중화에 따른 인프라 비용 증가 및 AI·헬스케어 사업 투자 확대 기조로 관련 손실은 올해 분기마다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고 판단되는 AI, 클라우드, 헬스케어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지속할 예정”이라며 올해 뉴 이니셔티브(엔터프라이즈·브레인·헬스케어)에서 올해 최대 3000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고 부문에서도 지난 5월 카카오톡 오픈채팅 탭에 광고를 추가했으나 광고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의미한 매출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거래형 매출은 전체 거래액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직매입 및 배송 상품 거래액 확대로 매출이 고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3월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 매출이 온기 반영되고 뮤직에서는 SM 2분기 연결 반영에 더해 아이돌 그룹 ‘아이브’ 앨범 판매 호조로 매출 고성장이 예상된다.
양사 모두 하반기에는 수출회복, 경기회복, 물가지수가 안정돼 국내 광고 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본격적으로 성장률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생성형 AI를 검색, 커머스 등 자사 서비스에 접목할 계획이어서 실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이달 초거대 AI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 X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를 공개하고 쇼핑 검색에 접목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 역시 코-GPT 2.0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톡 기반의 AI 챗봇 ▲AI 아티스트 ‘칼로’(Karlo)의 고도화 ▲헬스케어 AI 판독 서비스 ▲신약 개발 플랫폼 접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카카오의 하반기 실적 개선은 광고 시장 회복 여부와 카카오톡 개편 성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헬스케어의 디지털 혈당관리 서비스,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코GPT2.0 등 신규 서비스 출시를 연내 앞두고 있으나 당분간 비용 증가가 동반되면서 이익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기는 내년 이후로 전망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광고상품 노출되는 키워드의 검색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하반기 검색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한 젊은 사용자 위주의 네이버 앱 개편을 계획 중”이라며 “카카오도 전체 트래픽의 50% 이상 차지하는 오픈채팅을 3탭에 신설하고 비즈보드 광고를 노출하기 시작했으며, 2분기 및 하반기 광고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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