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첫 주말…청주 유흥가 ‘자정까지’ 북적
충북대 중문·율량동 일대 20~30대 북새통
시민들 “변이에 청주도 쑥대밭 되는 것 아니냐”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말인 17일 밤 청주 충북대 중문거리가 때아닌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1.07.19.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이 시국에 유흥이 말이 됩니까? 수도권에서 온 게 아닐까 걱정되네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말인 지난 17일 밤. 때아닌 북새통을 이룬 충북 청주의 유흥거리에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방역수칙이 느슨한 지역을 몰려다니는 수도권 2030세대의 원정 유흥에 무방비로 노출된 탓이다.
충북은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이어서 자정까지 유흥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저녁 무렵부터 인파가 몰린 사창동 충북대 중문거리는 오후 8시를 기점으로 20대 젊은이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전국적으로 14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술집 만석은 물론이고, 입구 앞에서 십수명이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말인 17일 밤 충북대 유흥거리가 때아닌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1.07.19. [email protected]
거리에선 '턱스크'를 한 채 대화를 나누거나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다수 목격됐다. 즉석 만남을 위한 대화가 오가는 와중에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대학생 정모(22·여)씨는 "방학도 했는데 집에만 있기 너무 답답해 나왔다"며 "5인 미만으로 밤 12시까지만 놀면 아무런 문제 없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원정 유흥이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율량동 술집거리도 비슷했다.
야외 테이블을 갖춘 곳을 비롯해 메인 술집에 빈자리는 거의 없었다. 술집과 술집 사이 벤치가 있는 공간에선 즉석만남 요청이 오갔다.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말인 17일 밤 청주 율량동 유흥거리가 때아닌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1.07.19. [email protected]
이날 20~30대 취객들 사이에선 "밤 12시까지 술을 먹을 수 있어 좋다"란 말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철야의 밤거리를 바라본 시민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지자체 차원의 거리두기 강화가 필요하단 의견도 많았다.
직장인 송모(38)씨는 "원정 유흥을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전혀 알 수가 없으니 전국적으로 셧다운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변이바이러스 전파로 청주도 쑥대밭이 될까 겁난다"고 염려했다.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말인 17일 밤 청주 율량동 유흥거리가 때아닌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1.07.19. [email protected]
인근 충남 천안의 경우 원정 유흥 관련 31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뒤 14일부터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에 대한 영업을 오후 10시부터 금지하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천안 대신 청주로의 풍선 유입이 우려되는 이유다.
지난 9~10일 청주 율량동 한 클럽 영업 재개를 앞두고 서울 클럽 등지에서 원정 유흥 모집 글을 올려 파문을 빚기도 했다.
지난달 수도권 원정 확진자 발생으로 한 달간 영업을 중단한 이 클럽은 수도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영업 재개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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