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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수소시범도시 맞아?…수소차 충전소 태부족 '허탕' 일쑤

등록 2023.12.07 13: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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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연료 장점…휘발유값의 3분의1도 안돼

부족한 충전소 문제…주차장 이용은 '되레 불편'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에서 차량들이 수소를 충전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3.12.07.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에서 차량들이 수소를 충전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3.12.07.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전북도와 전주시 등은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수소차량 보급에 온 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수소차량 이용자들은 부족한 인프라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던 중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된 전북 전주와 완주에 수소차 이용자들에게 부족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편리함을 가져다 줄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뉴시스는 수소시범도시 전주에서 약 3개월여간 수소차량을 직접 사용해봤다.

할인에 값싼 연료비 만족감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넥쏘를 탑승하자 조용하고 부드러운 조작감에 매우 만족했다. 수소연료 충전은 시내 주행을 기준으로 한 달에 단 한 번만 진행했다. 충전시간도 전기차와는 다르게 5~7분 내에 이뤄졌다. 약 5㎏이 들어가는 수소연료의 가격은 5만원 초반 남짓.

휘발유 차량이 매달 15만~20만원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매우 경제적이었다.

운전을 할 때마다 연비칸에는 1㎏의 수소를 사용해 100㎞가 넘게 표시됐다. 한번의 충전으로 약 500~550㎞를 달릴 수 있었다.

수소충전소 한 직원은 “운전습관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최대 700㎞를 넘게 탈 수도 있다”면서 “수소차량은 매우 경제적인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충전소, 그림의 떡 된 친환경차량 주차장

하지만 장점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충전소는 턱없이 부족했다. 송천동과 삼천동, 평화동, 색장동 등 4곳에서만 수소충전을 할 수 있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7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한켠에 마련된 환경친화적 자동차(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전용 주차구역의 대부분에 일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 주차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하면 친환경 자동차법 제16조에 따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023.12.07.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7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한켠에 마련된 환경친화적 자동차(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전용 주차구역의 대부분에 일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 주차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하면 친환경 자동차법 제16조에 따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023.12.07. [email protected]

기자는 사무실과 가까운 삼천동의 충전소를 주로 이용했다. 하지만 삼천동에서 오전시간대 ‘튜브교체중’이란 문구는 자주 보였고, 오전에 수소버스를 충전하느라 일반 수소차량 충전은 극히 제한됐다.

허탕을 친 적도 한 두번이 아니였다. 그때마다 수소충전소 직원들은 “수소충전차량이 오후 2시에 오니 2시 이후에 오라”고 충전을 해주지 않았다.

퇴근 후 오후 6시 이후에 가더라도 허탕을 치기 일쑤였다. 수소시내버스를 충전하고 남은 수소가 없으면 일반수소차량은 충전을 하지 못했다.

결국 일반수소차량의 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은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정도까지 약 3시간여에 불과했다.

개인수소차량만 충전을 할 수 있는 송천동충전소를 선택할 경우 ‘긴 기다림’이 필수였다. 압력 설정이 잘못돼 차량 한 대를 충전한 뒤 5~10분을 기다려야 다음 충전이 가능했다.

송천 충전소 직원은 “연료가 바닥나 견인차에 견인돼 오거나 근처를 지나가면 무조건 충전을 하러오는 수소차량들도 있다”면서 “이곳에 오더라도 대기시간이 길다보니 다른 충전소로 일부러 멀리 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친환경차량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그림의 떡이었다. 매일 전북도청에 마련된 친환경차량 주차장은 사용조차 하지 못할 정도였다. 친환경차량전용주차장이 표시되기 했지만 화석연료차량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7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한켠에 마련된 환경친화적 자동차(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전용 주차구역의 대부분에 일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 주차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하면 친환경 자동차법 제16조에 따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023.12.07.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7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한켠에 마련된 환경친화적 자동차(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전용 주차구역의 대부분에 일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 주차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하면 친환경 자동차법 제16조에 따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023.12.07. [email protected]

‘친환경차량 외 주차를 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안내표지판은 가볍게 무시당하고 있는 수준이었다.

전주지방법원에 마련된 친환경차량주차장도 일반차량들이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북경찰청은 친환경차량주차장소마저 없었다.

전기차 충전공간들은 모두 마련한데 비해 수소차량 이용자들이 당연히 누려야할 전용주차장은 존재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3개월간 이용해본 수소차량은 경제적인 면에서는 높은 만족감을 가져다줬다. 하지만 부족한 충전소와 연료충전을 위한 과정, 친환경차량주차장 이용 등 편리성에서는 수소시범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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