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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8233억 번 넷플릭스, 법인세 36억뿐인 이유는?

등록 2024.04.15 10:37:35수정 2024.04.15 11: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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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韓 구독료 매출 80% 이상을 미국 법인으로 보내

"구독 멤버십 판매 대가 명목"…일각에서는 법인세 회피 지적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15일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공시한 2023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8233억4278만2000원, 영업익 120억5207만8000원을 거뒀다. 사진은 2022년 12월 당시 넷플릭스 서울 사무소 내부 모습. 2024.04.15.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15일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공시한 2023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8233억4278만2000원, 영업익 120억5207만8000원을 거뒀다. 사진은 2022년 12월 당시 넷플릭스 서울 사무소 내부 모습. 2024.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넷플릭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구독료 수입으로만 8233억여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6.5%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 법인이 지난해 낸 법인세는 매출의 0.4% 수준인 36억여원에 불과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멤버십 판매 대가 명목으로 수입 80% 이상을 미국 본사에 보내면서 법인세 산출 근거가 되는 순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15일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공시한 2023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8233억4278만2000원, 영업익 120억5207만8000원을 거뒀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한국 회원에게 멤버십 상품을 홍보하고 재판매하는 넷플릭스 그룹 자회사다. 한국 구독료 수입이 이 법인의 매출인 셈이다. 지난해 '요즘 넷플 뭐봄?'이라는 캠페인 등 마케팅 활동을 추진한 곳도 이 법인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넷플릭스 본사가 한국 콘텐츠 투자·제작비용을 부담한다. '넷플릭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라는 콘텐츠 전문 별도 법인이 있지만 콘텐츠 투자·제작보다 주로 콘텐츠 발굴, 제작 지원 업무를 맡는다.

구독료 수입을 얻으면서도 콘텐츠 투자·제작이 없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티빙(1420억원 적자), 웨이브(791억원 적자), 왓챠(221억원 적자) 등과 달리 영업익 흑자를 거둘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췄다.

대신 이 회사는 구독료 수입의 80% 이상을 본사에 보낸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본사에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로 보낸 금액은 6644억여원. 전체 매출의 80.7%다. 이에 매출원가가 매출의 84.5%인 6960억여원에 달하며 매출총이익은 1274억여원으로 떨어진다.

이러한 영향에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에 낸 법인세는 한국 구독료 수입의 0.4% 수준인 36억1754만원에 그쳤다. 3264억원 매출을 기록한 티빙(28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이를 두고 업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면서 매출액 대부분을 해외로 보내 법인세를 회피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돼 왔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책임자(CEO)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스진스호텔에서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 간담회’를 앞두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6.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책임자(CEO)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스진스호텔에서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 간담회’를 앞두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6.22. [email protected]


하지만 넷플릭스 측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발굴·투자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넷플릭스의 올해 한국 구독료 수입은 전년보다 더 많아질 전망이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비동거인과의 계정 무료 공유를 단속하며 계정 유료 공유 부가서비스(추가 회원, 개당 월 5000원)를 출시해 공유 계정 이용자 중 일부가 새 유료 구독 회원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또 광고 의무 시청이 없는 멤버십 중 가장 저렴한 등급인 '베이식'(월 9500원) 신규 가입도 중단해 신규 가입자는 광고형 스탠다드(월 5500원) 또는 스탠다드 멤버십(월 1만3500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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