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2억명 시대, 국산 영화가 이끌었다…장르 다양화
【서울=뉴시스】그래픽= 윤정아 기자 연도별 영화 관객수 증가추이 [email protected]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 오전 0시까지 관객 수는 1억9997만7585명이다. 평일 평균 30만 명이 극장을 찾고 있어 2억 관객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2만5000여 명은 이날 중으로 채워진다.
이 같은 활황의 요인으로는 한국영화의 선전이 첫 손에 꼽힌다. 올해 한국영화는 지난해 11월20일보다 47일이나 먼저 1억 명을 넘어섰다. 2012년 한국영화 관객 수인 1억1461만3190명도 지난달 29일 넘겼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 잇따랐다. 지난해에는 '도둑들'(1298만 명) '광해, 왕이된 남자'(1231만 명) '늑대소년'(665만 명) 등 한국영화 세 편이 500만 명 이상을 모았지만 올해는 '7번방의 선물'(1280만 명) '설국열차'(934만 명) '관상'(913만명) '베를린'(715만 명)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 명) '숨바꼭질'(560만 명) '더 테러 라이브'(557만 명) '감시자들'(550만 명) 등 8편이 히트했다.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국내 최초로 할리우드 시스템과 결합해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1000만 명에 가까운 흥행성적을 기록했고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역대 웹툰 원작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숨바꼭질'은 19금 스릴러 영화의 한계를 넘어 '살인의 추억'(525만 명)이 보유한 같은 장르의 최고 기록을 깼다. 이밖에도 가족물, 액션, SF, 누아르 등 다양한 장르가 인기를 끌었다. '7번방의 선물'은 여성들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남자들은 '신세계'에 열광했다.
CJ엔터테인먼트 투자팀 관계자는 "2006년 국내 영화 시장은 정점을 찍고 나서 하락세였다. 하나의 장르가 잘되면 비슷한 영화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며 질적 향상보다는 양적인 향상을 노렸다. 하지만 그 시기를 겪은 영화관계자들이 선행학습을 끝낸 후 지난해부터 다양한 장르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인기 장르에 소비자가 편중됐다면 올해는 장르에 편중되지 않은 질적인 향상까지 이뤘다"고 설명했다.
또 "소재와 장르가 다양해지다보니 스릴러, 코미디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시나리오 작가들도 늘어났다. 전에는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다 맡았다면 요즘은 분업과 협업을 이루며 전문성을 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영화계에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따로 없었다. 퀄리티가 높은 영화가 있다면 한 달에도 여러 편 관람하는 추세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6~9월에는 8473만1569명이 몰려 들어 지난해 7401만2097명, 2011년 6451만1252명, 2010년 5859만52명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영화계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8월 한 달에만 2912만4866명이 영화관을 찾아 동기간 관객 수 신기록을 수립했다.
통상적으로 관객수가 급감하는 3월에도 극장행 러시는 계속됐다. 2011년 840만3967명에서 지난해 1139만2750명, 올해 1328만3139명으로 급증했다.
투자배급사 쇼박스 홍보관계자는 "예전에는 영화시장이 날씨, 스포츠 등 외부요인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영화관람이 일상적인 문화 소비 형태로 변화하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고 짚었다.
"특히 영화관이 많아진 데다 역세권과 교통이 편리한 지점에 끼어 있어서 가능한 것 같다. 주차장까지 완비돼 있는 쇼핑몰과 영화관의 연계로 쇼핑에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받으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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