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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기사 살해범, 단순 '분노' 아닌 차별 '망상' 때문

등록 2017.06.20 15: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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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인터넷 설치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A(55)씨의 범행 동기가 단순한 '분노' 가 아닌 차별을 받고 있다는 '망상' 때문으로 드러났다.

 충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충주시 칠금동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 설치기사 B(53)씨를 흉기로 살해한 A씨를 상대로 19일 오후 1시부터 4시간가량 범죄심리 분석 수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일반인과 달리 인터넷 사용과 관련한 부분에서 현실에 맞지 않은 잘못된 생각을 실제 사실로 판단하는 망상 장애요소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교육 정도나 문화적인 환경에 걸맞지 않은 잘못된 믿음 또는 생각을 사실로 받아들여 특정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상생활 유지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며 특정 부분의 문제도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도 이 증상이 심각하면 정신병적 질환으로 분류하지만, 조현병과 달리 특정 부분의 문제를 제외하면 체계적이고 괴이하지 않아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을 특징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가 홀로 원룸에 생활하며 7년 전부터 사용해온 인터넷의 속도와 서비스에 지속해서 불만을 품은 것이 심리분석에도 반영돼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 경찰은 이날 오후 현장검증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확인하고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11시 7분께 충주시 칠금동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 설치기사 B씨를 흉기로 살해한 A씨는 살인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평소 인터넷 속도가 느리고 자주 끊기는 것에 불만을 품은 A씨는 사건 당일 집을 방문한 인터넷 설치기사 B씨와 인터넷 속도 문제로 말다툼하다 목과 복부 등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에 찔린 B씨는 가까스로 집 안에서 탈출해 행인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흉기를 휘두르다 상처를 입은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email protected]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 16일 충북 충주시 자신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기사를 흉기로 휘둘러 숨지게 한 50대 피의자가 20일 현장검증을 한 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나오고 있다. 2017.06.20. <a href="mailto:ksw64@newsis.com">ksw64@newsis.com</a>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 16일 충북 충주시 자신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기사를 흉기로 휘둘러 숨지게 한 50대 피의자가 20일 현장검증을 한 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나오고 있다. 2017.06.2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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