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분당 가속화…찬성·반대파 각자 신당 추진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교문위원장실에서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박지원 전 대표, 정동영, 유성엽, 이상돈, 최경환, 윤영일, 김종회, 박주현, 조배숙, 장정숙 의원, 김기옥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해 전당대회 저지 투쟁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8.01.03. [email protected]
협의체 구성원인 이태규 의원은 1차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그쪽(바른정당)으로 통합을 결정하면 이쪽(국민의당) 당은 없어진다"며 "통합에 합류하지 않으면 의원직은 유지하되 무소속으로 남게 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통합 이후에 남으려는 사람들이 있을 자리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남을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협의체의 이같은 선긋기를 두고 사실상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면 탈당하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맞서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도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통합 반대파 중심의 개혁신당 창당 검토라는 맞불을 놨다. 합당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 등 전당대회 저지에도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저지만으로는 당을 살리고 수습하는데 부족하다, 같이 갈 수도 없고 같이 갈 필요도 없는 상황에서 여러 의원들이 새로운 결의를 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회의에는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조배숙·유성엽·김종회·박주현·박준영·윤영일·이상돈·장정숙·최경환 의원, 조성은 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김기옥 원외위원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의원은 "참석자 11명이 전부 다 동의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식에 참석한 바른정당 오신환(오른쪽부터) 원내대표, 정운천 최고위원, 국민의당 이언주, 이태규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1.03. [email protected]
개혁신당 창당은 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달려있다. 최 의원은 '개혁신당 창당에 참여하는 규모가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20명선인지'에 대해 "교섭단체가 20명이잖나. 20명은 넘는다"고 주장했다.
통합파와 반대파간 감정의 골은 깊어질 때로 깊어진 상태다. 안철수 대표의 경우 전당원투표 이후 당내 중립-범반대파 의원들에 대한 접촉 의사를 밝히면서도 '박·정·천(박지원·천정배·정동영)'을 상대로 한 설득·접촉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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