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로힝야족 대표 연쇄 피살
【콕스바자르=AP/뉴시스】로힝야족 난민이 22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 있는 난민촌에서 열린 송환 항의 집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며 미얀마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1.23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로힝야족 송환 작업이 잠정 연기된 가운데 로힝야족 지도자가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AFP가 22일 보도했다.
AFP는 이날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미얀마로의 송환을 둘러싸고 로힝야족 간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지난 19일과 22일 로힝야족 대표자 2명이 살해됐다고 전했다.
현지 소식통은 이날 AFP에 미얀마 접경 지역 타잉칼리 난민촌에서 로힝야족 모함마드 유수프가 지난 19일 총에 맞아 살해당한데 이어 이웃 마을 바루칼리에 있는 난민촌 대표 유수프 알리도 살해됐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AFP에 로힝야족 난민촌 대표 유수프 알리가 흉기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다카 트리뷴은 바루칼리 난민촌 대표 유수프는 미얀마로의 송환을 지지하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유수프의 아내 자밀라 카툰은 AFP에 복면을 쓴 무장괴한 20여명이 자신의 집을 급습해 남편을 살해했다며, 괴한들이 남편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송환대상자 명단에 왜 올렸냐며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장괴한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AFP는 방글라데시 당국은 현재 미얀마 국경 지역에 있는 난민촌들을 대상으로 송환대상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며 현지 언론과 한 익명의 로힝야족 대표는 이번 살해 사건들은 송환될
방글라데시에서 송황에 항의하는 시위도 발생했다. 로힝야족 수백명이 이날 콕스바자르 난민촌에 송환 반대 집회를 열었다.
AFP와 AP통신은 방글라데시 당국이 앞서 이날 미얀마와의 합의에 따라 23일 로힝야족 난민 송환을 개시하려 했으나 준비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난민 송환 담당 아불 칼람은 AP통신에 “(로힝야족 송환과 관련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며 "이 과정은 자발적으로 진행돼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송환될 로힝야족 난민 관련 서류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임시 수용소들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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