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크롱 국빈방문 '우정'에 초점…나무-의자 교환
멜라니아, 24일 국빈만찬 메뉴에 정성
프랑스식 타르트에 백악관 꿀 등 조합
백악관서 키운 푸른 야채로 데코레이션
【워싱턴 = AP/뉴시스】취임후 처음으로 23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부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부부와 함께 저녁식사 장소인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2018.04.24.
CNN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함께 워싱턴에 도착해 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 트럼프-마크롱, 3일간 스킨십 강화
워싱턴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 내외는 방문 기간 동안 머물게 될 블레어하우스에 도착한 후 경호원과 기자들에 둘러싸여 링컨기념관까지 걷기도 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 내외는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그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이 살던 집인 '마운트 버논'으로 날아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프랑스는 긴 역사를 공유하고,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혁명을 함께 이끌어 왔다"며 "역사에 비춰볼 때 이제 우리가 모범을 보일 차례다"라고 밝혔다.
24일 마크롱-트럼프 대통령은 약 500여명의 미군 병사들이 마련한 환영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멜라니아 여사가 준비한 공식만찬에 참여할 계획이다. 공식만찬은 방미 일정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으며, 100~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백악관의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열릴 예정이다.
◇ 국빈만찬 메뉴에 시선 집중
CNN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만찬에 사용될 물품부터 세부사항을 직접 결정하는 등 몇 달 동안 손수 준비해왔다. 미국 퍼스트레이디 공식 트위터에 게재된 영상을 보면 멜라니아 여사는 비서와 함께 식탁보를 고르고, 백악관 수석요리사인 크리스테타 코머포드에게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계자들과 연회장 분위기를 상의하는 등 만찬을 준비하고 있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크림색과 금색이 섞인 식탁보를 골랐다. 크로스홀은 1200송이 이상의 벚꽃으로 가득 차 있으며, 워싱턴 국립 오페라단이 케네디센터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만찬 메뉴는 프랑스 음식에 영향을 받은 미국 음식으로 정해졌다. 코머포드 쉐프는 '봄의 경이로운 첫 수확'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백악관 주방 정원에서 자란 푸른 채소가 사용된다. 채소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처음 심었다. 멜라니아 여사도 이 텃밭에서야채를 기르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23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국빈방문을 시작한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기념수를 심고 있다. 2018.04.24.
◇ 떡갈나무와 의자 등 선물로 주고 받을 예정
마크롱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교환하게 될 선물도 이목을 끌었다. 마크롱은 유럽 세실 떡갈나무 묘목을 가져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심을 예정이다. 이 나무는 프랑스 북부 엔 주의 벨로숲에서 온 것이다. 벨로숲은 1918년 6월 1차 세계대전에서 1만명에 가까운 미 해병대와 육군 장병들이 사상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백악관 블루룸에 있는 의자 중 하나를 골라 덮개를 씌워 선물할 예정이다. 황금독수리로 장식된 이 의자는 프랑스 출신의 예술가 피에르 안토니에 벨랑게가 영감을 준 것이다. 벨랑게는 프랑스 궁궐을 설계했고, 제임스 먼로 전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 블루룸에 53개의 조각과 금박 조각들을 만들었다. 먼로 전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외교관으로 일했었고, 프랑스의 장식품을 아주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마크롱 대통령 내외가 출국 할 때 대통령 직인이 새겨진 티파니앤코 은식기와 함께 미 방문 현장을 담은 특별 사진 앨범을 선물할 예정이다.
트럼프-마크롱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 기후변화, 북한·러시아·시리아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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