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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의 NXP 인수, 미중 무역갈등으로 무산 위기

등록 2018.07.24 1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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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5일 인수 마감 시한…중국 경쟁당국 승인 불투명

"트럼프 5000억 달러 관세폭탄 위협에 승인 가능성 희박"

"퀄컴, 승인 못받을 경우 계약 파기 쪽으로 가닥"

【샌디에이고=AP/뉴시스】중국 정부가 미국 모바일 반도체 업체 퀄컴과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 간 440억 달러(약 48조원)규모의 인수합병(M&A) 건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1년 11월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퀄컴 본사 건물 외곽에 회사 로고 모습. 2018.06.15

【샌디에이고=AP/뉴시스】중국 정부가 미국 모바일 반도체 업체 퀄컴과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 간 440억 달러(약 48조원)규모의 인수합병(M&A) 건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1년 11월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퀄컴 본사 건물 외곽에 회사 로고 모습. 2018.06.1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를 인수하기 위한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 NXP 인수가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이번 주 NXP를 인수하기 위한 계약 마감을 앞두고 있는 퀄컴이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6년 10월 NXP 인수를 선언한 퀄컴은 경쟁 당국 승인의 벽을 넘지 못해 아직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인수를 위해서는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한국 등 9개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중 중국만이 승인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승인 결정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WSJ은 당초 중국이 5월에 계약을 승인을 할 수도 있었지만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조치를 강행하면서 무산됐다고 전했다.

 무역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대중 관세 조치를 5000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25일까지 퀄컴이 인수를 승인 받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지적한다.

 퀄컴의 NXP 인수는 반도체 업계 역사상 최대인 44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다. NXP는 자동차 반도체 세계 1위 업체여서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사업 영역 확장을 노리는 퀄컴이 역점을 두던 계약이다.

 하지만 중국의 벽에 가로막혀 NXP 인수는 포기 단계로 가는 분위기다.

 퀄컴은 지난 4월 중국에 다시 승인 신청을 하면서 인수 마감 시한을 7월25일까지로 연장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마감 시한을 재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퀄컴은 25일까지 승인 허가를 받지 못하면 NXP에 20억 달러의 계약 중도해지금(termination fee)을 지불해야 한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는 "퀄컴이 이번주 이사회 회의를 소집했으며 (승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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