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 美핵잠수함 기지 인근에 해저 감시장비 설치

등록 2018.10.22 11:30:1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중국이 캐나다 해협에 감시장비를 설치했다. 이곳은 키트샙 미 해군기지에서 30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사진출처:SCMP 캡쳐) 2018.10.22.

【서울=뉴시스】중국이 캐나다 해협에 감시장비를 설치했다. 이곳은 키트샙 미 해군기지에서 30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사진출처:SCMP 캡쳐) 2018.10.2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이 캐나다의 도움으로 미국 서부에 위치한 미 해군기지 인근에 해저 감시장비 4대를 설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SCMP)가 22일 보도했다.

 장비가 설치된 곳은 캐나다 영해이지만 키트샙(Kitsap) 미 해군기지로부터 300㎞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남중국해에서 미중간 군사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양국간 민감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장비들은 중국 과학기관 중국과학기술원 산하의 '산야 심해과학공정연구소'의 장비로, 올 7월 27일 캐나다 해안경비 당국의 수중 원격조종 잠수함이 미국과 캐나다 국경 사이 환드퓨카(Juan de Fuca) 해협 인근에 설치했다.
 
 환드퓨카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해협 중 하나로, 해협 남쪽 미국 시애틀 인근에는 미국의 전략 핵무기 시설 중 하나인 키트샙 미 해군기지가 위치해 있다.

 장비들은 현재 가동에 들어갔으며, 수집한 정보는 중국 하이난성 산야 지역을 비롯해 중국 측에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 

 산야연구소측은 수집한 정보는 중국 해양 과학자들이 미국 인근의 해저환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미국 핵잠수함들의 모항인 키트샙 해군기지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군사기밀 노출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나다의 과학연구기관인 오션네트워크캐나다(ONA)는 중국 장비를 해당 연구소가 운영하는 해저 관측 네트워크에 설치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 장비의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캐나다 외교부도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 측 역시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중국군이 감시장비 설치에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해당 장비들이 미국 등의 잠수함 및 함정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ONC는 과학연구기관이지만 캐나다군과 안보계약도 체결하고 있는 기관으로, 감시장비들이 수집한 정보가 단순히 해저환경 연구에 사용될지는 미지수다.

 이 장비의 용도가 해저환경 연구를 위한 것인지 미군 잠수함 등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한 것이던 간에, 장비 설치는 상당히 민감한 이슈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해저 깊은 곳의 관측 네트워크는 매우 민감하고, 국가안보와 긴밀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국가간의 높은 신뢰없이는 제 3자에게 해저 네트워크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캐나다 양국의 고위급 인사의 결정 없이는 이같은 전략적 수로에 감시장비를 설치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국가해양국에 따르면, 중국과 캐나다는 2013년 해양 관측에 협조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지만 최근 들어서야 실제적인 프로젝트를 일부 시작했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겠지만, 중국 장비가 배치된 시점(7월27일)은 미국이 캐나다산 수입 철강에 고율관세를 부과한지 한 달도 안돼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국은 지난 6월 캐나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이 문제에 대한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