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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D-1] 막판에 흥미로워진 상원 관전포인트

등록 2018.11.05 12:41:21수정 2018.11.05 13: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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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D-1] 막판에 흥미로워진 상원 관전포인트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선거전문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6일 치러지는 미 중간선거에서 야당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빼앗아올 가능성을 85.8%,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 확률을 84.2%로 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상원에서 반전 드라마가 펼쳐질 확률이 불과 몇%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로 들리지만 상원 선거전이 싱겁고 밍밍한 것은 결코 아니다. 특히 투표를 하루이틀 앞두고 상원 판세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미 언론과 여론기관들은 보고 있다.

 현재 49석의 소수당인 민주당이 2석을 더 얻어 51 대 49로 상원을 뒤집을 가능성이 이전보다 분명 높아졌다는 말이다. 이 가능성에는 하원 강풍이 수그러들지 않고있는 민주당의 욕심과 기대가 여론 수치보다 더 많이 들어있을 수 있다. 그래도 상원 선거가 살짝이라도 요동을 친 것만은 사실이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 상원전을 여러 불리한 숫자에 둘러싸여 시작했다. 총 100석 중 개선 대상인 35석 가운데 민주당이 지켜야 할 의석이 26석인 반면 공화당은 9석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26석 중 10석이 2016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른 주의 의석이다.

상하원 통틀어 현역의원 재선성공율이 90%가 넘는 미국이지만 이 공화당 우세의 '빨간' 주를 선거구로 둔 민주당 상원의원 10명은 한 명도 물러서지 않고 모두 재선에 도전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상원의원 10명 중 적어도 5명은무사 귀환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5명의 허약자 가운데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조 도널리(인디애나), 존 테스터(몬태나) 및 클레어 매캐스킬(미주리) 등 4명은 낙선보다 재선 확률이 우세하다. 단 한 명, 노스다코타주의 하이디 하이트캠프 의원만이 공화당의 케빈 크래머 하원의원에게 질 가능성이 높다.

【AP/뉴시스】 노스다코타주 민주당 상원의원 하이디 하이트캠프의 10월11일 선거유세 모습. 2018.11.05

【AP/뉴시스】 노스다코타주 민주당 상원의원 하이디 하이트캠프의 10월11일 선거유세 모습. 2018.11.05

그간 민주당의 하원 강풍에 시선이 쏠려있는 동안 민주당은 상원에서도 나름 선전했다. 그래도 민주당 상원은 출전 26명 중 1명이 떨어지면 의석수가 48 대 52로 더 가난해질 뿐이다. 9명만 싸움터에 나가는 공화당 상원은 이번에 참 운이 좋았다. 2020 대선과 함께 치르는 상원 선거 33석에는 공화당 의원이 21명, 민주당이 12명 해당돼 이번 중간선거 때와  처지가 정반대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운 좋은 이번 공화당 상원 전투에도 약점이 생겼다.

9명 중 3명의 현역의원이 재선 출마를 포기한 것이다. 이 중 애리조나주(제프 플레이크)와 테네시주(밥 코커)의 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토를 달다가 선거구 인기가 떨어지자 당 경선에 자신에 없어 포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시시피주는 2020년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던 7선의 테드 코크란 의원이 지병으로 사임해서 이번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3주 후 결선투표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는 미시시피 보선에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확률은 낮다, 즉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지켜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두 주는 그렇지 않다. 민주당이 애리조나와 테네시에 거액을 쏟아부은 이유다. 민주당은 테네시에선 안 되더라도 애리조나주에서는 공화당 의석을 빼앗아올 확률이 반은 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만약 같은 여성 하원의원끼리 맞붙은, 빨간 기운이 덜한 애리조나에서 커스텐 시네마 후보가 마사 맥샐리를 물리칠 경우 민주당은 하이트캠프의 낙선(전망)을 상쇄해 의석수를 49 대 51로 돌려놓을 수 있다.

민주당이 집요하게 노릴 수 있는 공화당의 약점은 이제 더 없는 것인가. 공화당의 출전 9석 중 유일하게 네바다주에서 지난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가 더 우세했다. 민주당이 파고든 결과 현재 재키 로젠 초선 하원의원이 딘 헬러 공화당 상원의원을 무너뜨릴 확률은 '상당히 아주 높다'로 나온다.

【AP/뉴시스】 애리조나주 민주당 상원후보 커스텐 시네마 하원의원 1일 선거유세하는 모습. 2018.11.05

【AP/뉴시스】 애리조나주 민주당 상원후보 커스텐 시네마 하원의원 1일 선거유세하는 모습. 2018.11.05

만약 네바다가 민주당에게 넘어오면 이제 상원 의석 전망은 50 대 50이 된다. 투표 전의 잠재적 백중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하지만 상원의석이 동수일 경우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철저한 승자독식 원칙에 따라 상원의 막강한 분과위원장은 모조리 공화당이 독차지한다.

민주당에게 희망은 없을까. 이때 상원전 뿐아니라 이번 미 중간선거의 관전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선거구가 등장한다.                          

대통령후보가 없는 중간선거에서 선거 관전의 재미는 본래 하원보다 상원 전에서 나온다. 435명 전원을 2년마다 쉴틈없이 개선하는 하원 선거는 거의 언제나 의석 '수'의 추상적인 선거로 개별 후보, 인물, 사람 냄새 맡기가 어렵다. 100명 중 3분의 1만 중간선거 때 뽑는 상원 선거는 의석 수도 중요하지만 인물, 정치인이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극적으로 부상될 수 있는 이벤트다.

만약 이번 중간선거 상원전에서 텍사스주의 민주당 후보 비토 오루크 하원의원이 공화당의 현역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무너뜨리고 승리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앞의 가설적 전망들이 그대로 성사돼 오루크 후보가 이기면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한다.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하원 탈환에 이어 이런 민주당의 꿈이 이뤄질 확률이 15%라는데, 그 확률은 하루이틀 새 조금 더 높아졌다.
 
오루크 후보는 최신 여론조사에서 크루즈에 비해 5%포인트 가까운 열세를 보여 승리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상원에서 가장 말발이 세지만 가장 정이 가지 않는 의원'이라는 크루즈에게 지더라도 여러모로 '케네디'를 연상시킨다는 40대 후반의 오루크는 2020 대선을 향해 약진할 것이 분명하다.    
텍사스주 민주당 상원전 후보 비토 오루크 하원의원 6월22일 사진  AP

텍사스주 민주당 상원전 후보 비토 오루크 하원의원  6월22일 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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