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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의 끝없는 '과거사 사죄'… 80년전 홀로코스트 어린이 피해자에 배상

등록 2018.12.18 11: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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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난민 캠프 어린이 약 1만여명 유럽 전역으로 대피

시민단체 "평생 부모와 단절된 이들에 대한 정의 조치"

【베를린=AP/뉴시스】 독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스트라세역 근처에 세워진 유대인 어린이 대피 수송 작전, 일명 '킨더 트랜스포트(Kindertransport)' 기념비에 17일(현지시간) 사람들이 꽃을 놓고 있다. 올해는 어린이들을 태운 최초의 열차가 영국에 도착한 1983년 12월2일을 기점으로 킨더 트랜스포트 80주년을 맞는 해다. 2018.12.18.

【베를린=AP/뉴시스】 독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스트라세역 근처에 세워진 유대인 어린이 대피 수송 작전, 일명 '킨더 트랜스포트(Kindertransport)' 기념비에 17일(현지시간) 사람들이 꽃을 놓고 있다. 올해는 어린이들을 태운 최초의 열차가 영국에 도착한 1983년 12월2일을 기점으로 킨더 트랜스포트 80주년을 맞는 해다. 2018.12.18.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독일 정부가 80년전 유대인 어린이 대피 수송 작전, 일명 '킨더 트랜스포트(Kindertransport)'의 생존자들에게 배상을 결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킨더 트랜스포트는 1938년부터 유대인 난민 캠프의 어린이 약 1만여명을 영국,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유럽 전역으로 대피 시킨 작전이다. 킨더 트랜스포트는 1939년 8월까지 이어졌다.

올해는 어린이들을 태운 최초의 열차가 영국에 도착한 1938년 12월2일을 기점으로 킨더 트랜스포트 80주년을 맞는 해다.

독일 정부가 배상을 결정한 이들은 약 1000여명. 이들 중 절반은 지금도 영국에 거주 중이다. 배상액은 1인당 2500유로(약 320만원)다.

나치 독일에 희생당한 유대인들을 대변·지원하는 단체인 대독유대인청구권회의(Conference on Jewish Material Claims Against Germany)의 율리우스 베르만 대표는 "우리는 이 역사적인 발표를 할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란 희망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며 독일 정부의 결정에 반색했다.

킨더 트랜스포트가 시작된 1938년은 폴란드계 유대인 청년이 프랑스 파리에서 독일인 외교관을 저격한 것을 명분 삼아 독일 나치 정부가 유대인에 대한 대대적인 박해를 시작한 '크리스탈나흐트(수정의 밤)'이 발생했다.

아이들이라도 살려야겠다는 유대인 부모들의 필사적인 결정, 독일·유럽·미국 등지의 유대인 단체의 노력, 그리고 이들을 입양하겠다고 밝힌 각 국의 가정들이 킨더 트랜스포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아이들은 비록 생명을 구하기는 했지만, 친부모와 강제적으로 헤어져야만 했다.

청구권회의 관계자는 "그들은 부모와 떨어진 채 평생을 견뎌야 했다. 그 누구도 이들에 충분한 배상을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상은) 작은 정의의 조치를 받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배상금은 킨더 트랜스포트 기금을 관리하는 청구권회의에 의해 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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