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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서해 미사일 발사장 조립건물 원래 자리로 이동" VOA

등록 2019.03.07 07: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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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이후 이동…발사 준비 빠르게 진행

발사장 복구 하노이 회담 전부터 시작돼

"북 서해 미사일 발사장 조립건물 원래 자리로 이동" VOA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을 해체작업을 시작한 발사장 중심부에서 8개월 만에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놓았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위성서비스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6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줄곧 발사장 부지 중심부에 있던 이 건물이 80~90m 동쪽으로 옮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랠’과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지난 2일 촬영된 고화질 위성사진을 분석해 해당 건물의 지붕을 제외한 외벽이 완성됐음을 확인했었다. 이 사진에는 이 건물이 발사장 부지 중심부에 있었으나 4일만에 원래 자리로 이동한 것이 VOA에 의해 처음 확인된 것이다.

이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조립건물이 발사장 중심부에 놓여 있고 하얀색 외벽이 4개 면을 둘러싼 모습이다. 지난해 7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이 외벽들이 모두 해체돼 비어있는 건물 안쪽의 모습이 드러났었다.

이와 더불어 엔진 시험장의 주요 시설들도 재건되는 움직임이 관측됐다.

한국 정보당국도 5일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을 복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일부 시설에 지붕과 문짝이 다시 설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위성사진 분석가인 제임스 마틴스 비확산센터의 데이비드 슈멀러 연구원은 조립건물이 정상회담 이후가 아니라 회담 직전에 재조립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8일에서 23일 사이 각종 재료들이 동창리 시설에 도착했으며, 26일 위성사진에선 조립건물이 재조립된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히고 북한은 과거에도 폐기를 약속한 시설을 일부만 해체한 뒤, 협상에 진전이 없을 때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적이 있음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슈멀러 연구원은 서해 발사장 시설도 지난해 7월 일부만 해체됐고, 정상회담을 앞두고 압박을 가하기 위해 복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군사전문가이자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도 전체적인 복구가 매우 빨리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건물의 이동에 필요한 선로 등이 한 번도 해체된 적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센 연구원은 지금까지 공개된 위성사진에서 동창리 발사장 내 해체된 자제들이 가지런히 땅에 놓여있었던 것을 볼 때 언제든 다시 조립할 것을 염두에 뒀을 것이며 실제로 재조립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군사시설을 해체한 뒤 빠른 속도로 복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11월 평양 인근의 자동차 공장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하는 약 30m 높이의 구조물을 설치한 바 있는데, 이 구조물의 완성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일이었다.

이후 이 시설은 지난해 3월 해체된 모습이 관측됐지만, 한 달 뒤인 같은 해 4월 다시 건립된 사실이 민간위성에 포착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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