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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대표, '가습기살균제 희생자' 분향소 찾아 조문

등록 2019.05.03 16: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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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3·4단계 피해자 만나달라"

박동석 대표, 구체적 답변 안해

【서울=뉴시스】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사장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애 조문을 하고 있다. 2019.05.03. (사진 =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제공)

【서울=뉴시스】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사장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애 조문을 하고 있다. 2019.05.03. (사진 =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제공)

【서울=뉴시스】이윤희 안채원 기자 =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가습기살균제 희생자들의 분향소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피해자들은 박 대표에게 피해 등급에 관계 없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3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 마련된 가습기살균제 피해 희생자들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가습기넷이 옥시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한지 하루 만이다. 가습기넷은 지난 2일부터 옥시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갔고, 농성장 한켠에 사망자들의 분향소를 마련했다.

단체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농성장을 찾은 박 대표에게 "1·2단계 판정을 받은 피해자 이외에 3·4단계 등 그 외 피해자들도 직접 만나 사과하고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박 대표는 이같은 요구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기태 가습기넷 공동운영위원장은 "모른척하지는 않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오는 7일 정식으로 (박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습기넷은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고(故) 조덕진씨가 지난달 29일 폐 질환으로 숨진 뒤 청와대와 옥시 본사 앞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천막농성까지 벌이며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조씨는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사용자로, 환경부에서 폐질환 4단계 피해 판정을 받았다. 4단계는 '가능성 거의 없음' 수준으로 사실상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는 판정에 해당한다. 조씨의 어머니 역시 2012년 폐질환으로 사망했지만, 4단계 판정을 받아 제대로된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습기넷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1403명, 피해자는 6384명이다. 이는 조씨도 포함된 숫자다. 정부로부터 구제 급여 대상인 1·2단계 피해 판정을 받은 이들은 474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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