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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뇌물 의혹' 전직 군인, 구속심사 직전 극단 선택(종합)

등록 2019.12.18 14: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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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업자 뇌물수수 혐의 심사 불출석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경위 확인

'뇌물 혐의' 전 경찰서장은 심사 종료

'군납뇌물 의혹' 전직 군인, 구속심사 직전 극단 선택(종합)

[서울=뉴시스] 김재환 함상환 기자 = 군납업자에게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전직 육군 급양대장이 18일 자신의 구속 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서장의 구속 심사는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날 숨진채 발견된 육군 급양대장 출신 문모씨는 당초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뇌물수수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씨는 심사가 열리는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다. 문씨는 이날 새벽 3시께 인천 미추홀구 소재 한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문씨는 전날 가족들에 의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서 문씨의 소재를 파악했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강성용)는 지난 12일 문씨를 소환해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께까지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 동석 하에 조사할 때는 특이사항이 없었다"라며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이유와 경위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경남 사천에 있는 식품업체 M사의 대표 정모씨에게서 500여만원을 받고, 군납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해준 혐의(뇌물수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정씨에게 자신이 아는 업체와 거래하라고 요구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도 있다.

한편 문씨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모 전 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10시11분께 법원에 출석해 오전 11시55분께까지 구속 심사를 받았다. 그는 '뇌물수수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심사에 출석했다.
        
최 전 서장은 경남 사천경찰서에 근무할 당시인 지난 2016년 같은 지역 식품업체 M사가 유통기한이 지난 어묵을 군에 납품하고 있다는 고소장을 접수하고도 이를 무마해준 대가로 11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M사 대표 정씨에게 수사 정보를 알려준 혐의(공무상비밀누설)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 3일 사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등을 압수수색, 킥스(KICS·형사사법정보시스템) 내 수사 내부자료와 2016년 내사기록 문서 등을 확보해 이같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씨가 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에게 군납 과정상 편의를 봐달라는 대가로 금품을 건넨 혐의를 수사하던 중 그가 지역 경찰서 고위 간부와 다른 군 관계자 등에게도 돈을 준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 16일 최 전 서장과 문씨에 대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전 서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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