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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코로나도 못뚫은 '드라큘라'...김준수·조정은의 환상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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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22 06:00:00
샤롯데씨어터 6월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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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드라큘라'. (사진 = 오디컴퍼니 제공) 2020.02.21.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 때문이다. 이야기의 허점에도 400년의 세월 동안 한 여인 '미나'(엘리자베스)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이야기에 감정이 요동치는 이유 말이다. 특히 김준수의 드라큘라, 조정은의 미나 듀엣은 노래가 뮤지컬과 사랑을 구원할 수 있음을 증명해준다.

김준수의 비수 같은 목소리, 조정은의 청아한 음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특정 인물들의 원혼과 한(恨)의 세계가 현실을 움직인다. 매력적인 쇳소리가 깃든 '철성(鐵聲)'을 보유한 김준수의 음성, '선녀'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조정은의 목소리는 다분히 판타지적인데 관객을 천상계로 이끄는 대신 지상계의 아픔을 감당하게 만든다.

피를 온몸에 퍼트린 듯 붉은빛으로 머리를 물들인 김준수는 절정의 기량을 뽐낸다.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뮤지컬 넘버인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연상케하는 드라큘라의 솔로곡 '프레시 블러드'의 파괴력이 대단하다.

올해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은 김준수는 '뮤지컬돌'(뮤지컬 + 아이돌)의 신기원을 연 배우다. 안주하는 대신 여전히 개척자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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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드라큘라'. (사진 = 오디컴퍼니 제공) 2020.02.21. realpaper7@newsis.com

2016년에 이어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와 함께 김준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의 백창주 대표가 공동 프로듀서로 나선 것만 봐도, 이 작품에서 김준수가 차지하는 무게감을 확인할 수 있다.

김준수의 강력한 기운을 여유 있게 받아 넘기며, 빈약할 수 있는 극의 드라마에 연기와 노래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조정은의 내공도 놀랍다.

'드라큘라'의 넘버들은, 한국적인 서정적 멜로디를 뽐내는 미국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했다. 그는 '지킬앤하이드' 작곡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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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드라큘라'. (사진 = 오디컴퍼니 제공) 2020.02.21. realpaper7@newsis.com

반복되는 넘버가 많지만 극의 테마를 분명하게 만들어 지루하지는 않다. 배우, 넘버와 더불어 주목할 부분은 무대다. 2014년 초연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4중 턴테이블은 다양하게 교차하며 역동적으로 여러 공간을 구성해낸다. 오필영 무대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이 무대는 하나의 캐릭터처럼 보일 정도로 생생하다.

최근 들어 기승을 부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도 드라큘라 사랑 이야기에 맥을 못 추는 이유다. 객석에는 빈틈이 없을 정도로, 공연에 대한 관객의 성원은 끄덕 없다.

드라큘라는 김준수 외에 전동석이 연기한다. 류정한이 '스페셜 리미티드' 회차에 드라큘라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미나 역은 조정은 외에 임혜영과 린지(임민지)가 캐스팅됐다. 6월7일까지 샤롯데씨어터.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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