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질본 "4월초까지 경계 지속…장기전에 '새로운 일상' 마련"(종합)

등록 2020.03.16 15:49: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사회적 거리두기 오래 못해…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

"'아파도 나온다→아프면 쉰다'로…전 사회 지지해야"

"'사회적 거리두기' 강력 실천…개인위생수칙 철저히"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3.09.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이기상 기자 = 보건 당국은 이달 말에서 오는 4월 초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장기전에 대비해 방역수칙 준수가 당연시되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16일 강조했다.

새로운 일상을 위해 아프면 부담없이 쉴 수 있는 근무환경 개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을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감소하고 있으나, 집단시설이나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 발생이 지속하고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면서 "장기전에 대비한 새로운 일상을 침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이 이날 언급한 장기전 전망은 감염병위기대책전문위원회, 전문가 의견 등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본부장은 "많은 전문가가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지난주 화두였고, 위기대책전문위원회도 개최했다"면서 "외국의 전망도 대부분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소멸하기는 어렵고, 장기전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국은 급성 유행, 차단, 대량 환자 대응 등 그간의 방역 조치를 평가하는 한편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는 조치를 내부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그동안 급성기 유행과 유입 차단, 대구 신천지에서 촉발된 대량환자 대응에 많이 집중했다"면서 "이제 장기화에 대비해 그동안에 했던 방역 조치를 중간평가하고, 장기전에 맞는 방역 조치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1~2주 정도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한 집중적인 격리는 가능하지만, 이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생활 속의 방역이 제시된 것이다.

정 본부장은 "생활방역을 강조한 이유가 좀 더 수용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적절한 사회적 거리두기, 감염차단 방법에 대한 지침 매뉴얼 마련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3월 말~4월 초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의료진이 11일 오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의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0.03.11.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의료진이 11일 오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의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0.03.11.

 [email protected]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 당국은 생활 속에서 방역 수칙 준수가 당연시되는 '새로운 일상'으로 ▲'아프면 쉰다'로 바뀔 수 있는 근무 여건 조성 ▲고위험군 감염을 막기 위한 세심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을 강조했다.

우선 각 사업장, 기관, 학교에서는 '아파도 나온다'라는 문화를 '아프면 쉰다'로 바뀔 수 있는 근무 형태나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방대본의 이 같은 입장은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온 서울 구로 콜센터 직원들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도 쉴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즉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도 연차를 낼 수 없었던 근무환경이 집단감염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대본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경우 부담 없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이 큰 부담 없이 등교나 출근하지 않고 외출을 자제하며 집에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도록 전 사회적인 제도화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밀집된 근무환경 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며 "온라인 또는 재택근무가 일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유연한 근무 형태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 실천이 필요하다.

사회·경제 활동이 활발한 성인, 학령기 아동은 가벼운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기저질환자, 고령층이 많은 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때 대규모 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령자의 외출 자제, 집단시설 방문 최소화 등을 지속해서 실천해야 한다.

학교나 학원 방역에 대해 정 본부장은 "학교, 학원도 휴교를 더 지속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학교 단위로 안전관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교한 실행전략 매뉴얼을 준비하고, 3월 말까지는 지속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꼼꼼하게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생활·업무공간에서 자주 노출되는 가구 등의 표면 깨끗이 닦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또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 비누와 손 소독제 비치, 손 위생을 강조하는 포스터 부착 등 손 위생을 신경 쓰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고, 의심환자 발생 시 즉시 관할 보건소에 연락해 신속하게 조치하는 체계도 상시로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