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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일상 복귀…어떤이들은 "우린 너무 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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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01 05:01:00
마스크 끼고 외출 못하는 천식 환자
"오프라인 개학, 죽으라는 얘기인가"
의료진 "확진자 1명이면 다시 시작"
"종식되는 날까지 긴장감 완화 없어"
병원 직원 "방역 업무 주말에도 한다"
"모두 노력해 환자 준 것, 지켜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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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지 100일째인 지난달 28일 오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교대를 위해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4.28.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천식있는 사람은 코로나19가 무서워서 3개월째 못 나가고 있다. 마스크를 30분만 써도 호흡곤란이 와서 집 앞 편의점 갈 때나 나가는데, 등교하게 되면 통학 시간까지 포함해 꼬박 10시간 마스크를 써야 한다. 저 같은 사람은 죽으라는 것인가."
 
서울 모 대학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을 쓴 학생은 이 학교가 오는 11일 대면수업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같은 글을 올렸다.
 
1일 뉴시스 취재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떨어지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전 국민적 긴장감도 풀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의료진과 감염 피해가 큰 건강 약자 등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달 29일 통화에서 "천식 환자 등은 기도가 좁아져 있어 공기가 잘 안 통하는 마스크를 끼면 호흡곤란이 오고, 몸에 나쁜 이산화탄소가 배출이 안 돼 위험할 수 있다"면서 "이런 분들은 외출을 안 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천식은 연령대와는 상관없는 질병"이라면서 "천식이 있는 학생의 경우 당분간 온라인 수업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사무처가 오는 11일 대면수업을 시작할 예정인 대학교가 38개교, 6일 시작 예정인 학교는 9개교라고 발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건강이 취약한 학생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진행한다고 해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는데, 천식 환자처럼 지침을 준수하며 생활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면서 강도는 다소 완화했지만, 건강 약자들은 여전히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의미다.
 
병원 의료진 등 코로나19 관련 취약기관 근무자들에게도 긴장감 완화는 거리가 먼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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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북구보건소 직원들이 지난달 29일 북구 월출동 시민의 숲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놀이시설을 방역하고 있다. (사진 = 광주 북구 제공) 2020.04.29. photo@newsis.com
김태형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에는 만에 하나, 천에 하나라도 확진자가 들어오면 처음부터 방역 작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의료기관은 거리두기 등 방역 노력을 완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구 요양병원에서 생긴 문제들이 어느 병원에서나 생길 수 있다"면서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홍보팀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김모(33)씨도 여전히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까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김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시기부터 지금까지 열감지카메라 모니터링 작업이나 발열 의심 내원객 열 체크 등의 추가 근무를 하기 위해 새벽이나 야간, 주말에도 출근하고 있다"며 "진료과로 지원을 나가 환자 및 보호자가 해외 등 위험 장소를 경유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문진 업무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취약한 환자들과 마주해 일하다 보니 평소에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고, 외부에서 타인과 대화하는 것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최근 줄어드는 등 위험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반박했다.

김씨는 "완화라는 단어를 자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매일 확진자 수가 10명 남짓으로 줄어들었지만, 언제 어디서 또 대형 집단감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확진자가 줄었는데, 순식간에 다시 확진자가 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만큼 '나 하나 정도야'의 마음보다는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마음으로 개인 위생과 감염예방에 다 같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ke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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