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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조용한 전파서 대유행…2월말처럼 당하진 않겠다"(종합)

등록 2020.05.05 16: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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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집단·사각지대 조용한 전파 계속 될 지 모른다 생각"

"치료제·백신 나오기 전 의료체계 감당 수준 통제 목표"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100일째인 2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 통해 국내발생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0.04.28.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100일째인 2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 통해 국내발생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0.0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안정세로 접어들었고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조용한 전파가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재유행이 오더라도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2월말처럼 당하진 않을 것이라며 신속한 진단 검사 체계를 중심으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4일에 이어 5일 오전 0시 기준 신규환자는 모두가 해외유입 사례로,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는 1명도 없었다.

그러나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으로서는 지역사회 어딘가에서 특히 취약집단이나 사각지대,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집단 중 조용한 전파가 계속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무증상 감염이나 경증 환자 비중이 높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전파력이 높은 점 등 여러 가지로 바이러스 보유자를 찾는 것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산발적이고 조용한 전파를 이어가다가 언제고 다시 대유행 조건이 맞아서 특별히 밀폐·밀집된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출됐을 경우 또 다른 유행이 언제든 발생·확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권 부본부장은 "어떻게 하면 이른 시기에 위험징후를 감지하고 생활 속에서 방역을 병행해 집단감염을 막느냐 여부가 관건이자 우리의 숙제"라며 "동시에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804명이다. 이 중 9283명이 완치 후 격리해제됐다. 전체 누적환자 중 격리해제 환자를 의미하는 완치율은 85.9%를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804명이다. 이 중 9283명이 완치 후 격리해제됐다. 전체 누적환자 중 격리해제 환자를 의미하는 완치율은 85.9%를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해 환자들이 양성 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기다리기까지 했던 2월말과는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부본부장은 "혹시라도 올 수 있는 다음번 유행은 지난 2월말에 저희가 맞았던 그런 상황과는 다를 것"이라며 "지난 2월 말에 첫 번째 큰 폭발적인 유행처럼 우리가 그렇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치료제나 백신, 의료기기 등 분야 연구 개발에도 축적의 시간을 쌓아 진정한 케이(K)-방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우리가 만들어낸 연구조사 결과로 스스로 지침을 만들고 이것을 세계가 표준화하고 우리가 만든 시약, 의료기기, 치료약제, 백신으로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모든 세계인들을 감염병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그런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시 올 수 있는 유행에 대비해 검사에는 6시간이 걸리지만 검체 채취부터 결과 통보까지 하루정도가 소요되는 진단 검사 체계 속도를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각국의 전문가들이 얘기하듯이 집단면역 형성 전략보다는 조기에 환자를 발견하고 격리하고 접촉자를 추적하는 전통적이고도 신속한 방역대책을 펼쳐야 한다"며 "다음번에 혹시라도 많은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좀 더 빠른 시기에 좀 더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체계가 개발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관계 연구진·전문가들과 추진단을 통해서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방역당국은 치료제, 백신, 진단도구 등 방역 관련 연구개발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체계 구상 계획을 이르면 이번주 발표할 전망이다.

신속한 환자 발견과 접촉자 관리는 당장 이날로 끝나는 연휴 기간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한국 방역체계의 핵심이다.

권 부본부장은 "연휴를 마치고 발생할 수 있는 산발적이거나 혹은 집단적인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데 다시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연휴가 끝나고 열이 나시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스스로 판단하시기에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이상하시면 마스크를 사용하시고 선별진료소나 의료기관 등에서 진료와 검사를 꼭 받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5월5일은 어린이날이자 WHO가 정한 '손 위생의 날(Hand Hygiene Day)'이기도 하다.

권 부본부장은 "손 씻기는 바이러스가 손을 거쳐서 몸에 들어오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감염병의 확산과 전파를 막는 효과적이고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라며 "생활방역의 핵심수칙 중에도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등 내용이 포함돼 있어 앞으로도 변함없이 손 씻기를 실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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