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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50만개 일자리 없어져 4월 실업률 14.7%…대공황후 최대

등록 2020.05.08 22:50:33수정 2020.05.08 22: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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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50만개 일자리 없어져 4월 실업률 14.7%…대공황후 최대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에서 코로나 19 충격으로 4월 한 달 동안 205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져 실업률이 3월의 4.4%에서 14.7%로 뛰었다고 8일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노동부가 월간 고용변동을 가계 및 기업 조사로 작성해 '고용보고서'로 발표하기 시작한 1948년 이후 한 달 동안 최고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그만큼의 엄청난 수의 실직자가 쏟아진 것이다. 4월의 상실 일자리 수 2050만 개는 이때까지 최고 기록 200만 개의 10배다.

4월 실업률 14.7%는 대공황 때인 1933년의 25%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지금까지는 1982년 11월의 10.8%가 대공황 후 가장 높은 실업률이었다.
 
미국은 고용보고서의 월간 고용동향에서 금융위기 회복세가 시작된 2010년 10월부터 코로나 19 창궐 직전인 올 2월까지 113개월 동안 연속 고용순증을 기록했고 그 총규모가 2300만 개에 가까웠다. 4월 한 달 동안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창출된 일자리가 거의 모두 없어진 것이다.

3월 월간 동향에서 일자리 70만1000개가 사라져 실업률이 3.5%에서 4.4%로 0.9%포인트 뛰었는데 다시 한 달 새 실업률이 10.3%포인트나 치솟았다. 20%가 넘는 대공황의 실업률은 수 년 동안에 걸쳐 기록되었으며 2008년 말 금융위기 극성기 때의 최고 실업률 10.1%는 2년 동안 6.5%포인트가 쌓여 나온 것이다.

코로나 19 미국 실업률이라고 할 수 있는 4월의 14.7%는 이처럼 전대미문의 초단기간에 작성돼 코로나 19로 인해 미국 경제가 얼마나 엄청나게 위축되었는지를 웅변해준다.

코로나 19 이전의 올 2월 실업률 3.5%는 50년 전인 1969년 12월 이래 최저치이며 미국은 2017년 후반 이후 2년 넘게 실업률이 3%대였다. 경제성장률 2.3%를 기록한 지난해 한 해 동안 월 평균 19만 개의 일자리가 순증했으며 올 들어 1월에는 22만5000개, 2월에는 27만3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져 순증했다.

미국은 1월20일 한국과 같은 날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나왔으나 2월29일 첫 사망자가 보고되었다. 확진자 2500명, 사망자 50명에 달한 3월13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언이 나왔고 곧 주별로 비필수적인 주민의 이동과 경제 활동을 금지하는 엄중한 자가대피, 자가감금 명령이 내려졌다. 4월 초 자가감금 조치 아래 있는 국민이 전체의 95%에 달했으며 앞서 3월15일부터 주간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가 수백 만 명 씩 쏟아졌다.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는 3월에 1000만 명이 넘었다. 4월 한 달 새 코로나 19 누적확진자가 19만 명에서 105만 명으로 늘어나고 사망자가 4000명에서 6만 명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2200만 명이 실직해 실업수당 신규신청에 나섰다. 3월15일부터 5월2일까지 7주 동안 모두 335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실업수당을 처음으로 요청한 것이다.

주간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의 월간 합계치와 노동부 고용보고서의 월간 상실 일자리 및 실업자 수는 일치하지 않는다. 노동부의 실업률에 잡히는 실업자는 구직 활동과 노동 즉시 가능성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체감 실업률은 노동부의 실업률 두 배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미국은 코로나 19로 3300만 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하기 전 총취업자가 1억5000만 명을 넘었다. 경제활동 참가율 63%를 기록한 가운데 실업률 3.5%로 노동시장의 96.5%가 취업했던 것이다. 15세 이상의 노동가능 연령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이 61%(15세~64세로는 72%)에 달했다.

이번 4월 실업률 14.7%로 고용률이 51%로 떨어졌다. 많은 주가 경제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실업률이 금방 역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면 고용률이 50% 밑으로 떨어지는 참담한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 19 총확진자는 8일 아침 현재 125만 명을 넘고 총사망자는 7만5000명을 넘어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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