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라크 노동자 293명 중 71명 확진…선박수리공 8명 확진

등록 2020.07.25 15:24: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귀국 이라크 건설노동자 11명 재검사…211명은 음성

러 선박 관련 전수검사 총 40명 확진…기존사례 포함

"러시아 선원→선박 수리공 전파 가능성 염두 조사중"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로 정부가 급파한 공군 공중급유기(KC-330)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0.07.24.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로 정부가 급파한 공군 공중급유기(KC-330)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0.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김진아 기자 = 이라크에서 귀국한 건설 노동자 293명 중 지금까지 7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재검사 중인 11명을 포함해 음성으로 판명난 노동자 가운데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과 관련해 전날 32명이 확진된 원양어선 선원을 포함해 40명이 양성으로 판명됐으며 이 선박 수리공을 포함해 또 다른 수리공 8명도 확진돼 해외 유입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5월 이후 해외 입국 확진자를 통해 8건의 2차 전파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오전 10시 현재 이라크에서 귀국한 건설 노동자 293명 중 누적 확진자가 71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까지 36명이 확진된 데 이어 오전 10시까지 35명이 추가 확진됐다.

11명은 검사 결과 추가 검사가 필요해 재검사 중이며 21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정부는 이라크에 공중급유기(KC-330) 2대를 급파해 24일 인천공항으로 현장의 한국인 건설 노동자 293명의 귀국을 지원했다.

지난 8일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PERT 1호) 선원 94명 중 32명이 확진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선박과 관련해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선박 내에 현장 환경검체 12건 중에서 1건 확진된 선원의 베개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방역당국이 조리실 위생상태 등 선박 내 현장 조사에서 베개 3개, 식탁 3개, 문손잡이 4개, 테이블 1개, 조타기 1개 등 12개 환경 검체를 채취한 결과다.

이 선박을 포함해 부산항 내 정박 중인 전체 러시아 선박 14척의 선원 426명에 대한 전수 검사 결과에선 지금까지 총 40명이 양성, 386명이 음성으로 판명됐다. 확진자 40명에는 PERT 1호 32명 외에 이미 확진자가 확인된 미스로보스바호 2명(17일), 크론스타스키호 6명(17일 3명, 22일 3명) 등이 포함됐다.

특히 PERT 1호와 관련해선 선박 수리공들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선박에 여러 차례 승선해 선박을 수리하고 지난 23일 가장 먼저 확진된 1명 외에 추가로 7명의 선박 수리공들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8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러시아의 확진자 발생률이 부산보다 높은 점과 수리공의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력이 확인되지 않은 부분, 해당 선박 승선 이후 확진자가 증가한 점 등을 근거로 러시아 선원을 통해 선박 수리공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 발현일이라든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특별히 또  러시아 선박이 그동안 사실상 고립돼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고립된 곳에 우리 수리공이 승선을 했다가 그 후에 감염된 지표환자로서 발견이 되면서 추적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로는 러시아 선원에서 일단 수리공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강력한 근거가 더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간 해외 유입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낮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러시아 선원 발 국내 선박 수리공 감염이 유력한 상황에서 수리공과 지역사회에서 접촉한 사람들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해외 유입을 통한 국내 전파 사례가 된다.

방역당국은 5월 이후 해외 입국 확진자를 통한 지역사회 내 2차 전파 사례가 총 8건이라고 밝혔다. 이번 러시아 선박 관련 선박 수리공 사례까지 포함해 41명의 해외 유입 확진자를 통해 15명이 감염됐다.

이처럼 선박 등을 통한 해외유입이 증가하자 방역당국은 러시아 선박 선원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를 증상과 상관없이 진행하는 한편 방역 강화 대상 국가 입국 외국인에 대해서도 기존 1회였던 진단검사 횟수를 입국 후 2주 이내 2회로 확대했다.

권 부본부장은 "20일부터 러시아에서 입항하는 선박 중 국내 항만 작업자와 접촉이 많은 선박의 선원에 대해서는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전수 코로나19 PCR(중합효소 연쇄 반응) 진단검사를 시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국가별 환자발생 동향, 국내유입 환자수 등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위험도 평가를 실시하고 유입환자 차단을 위해 적기 검역과 격리조치 등 필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원과 내국인 작업자 간 접촉이 적은 선박의 경우에는 기존대로 유증상자만 진단검사를 수행한다.

방역 강화 대상 국가로부터 국내로 입국한 외국인에 대해선 입국 후 3일 이내 1회만 실시토록 한 진단검사 횟수를 입국 후 3일 이내 및 격리 후 13일째 2회까지 확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