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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출신 이낙연, '당청 협력 강화'로 국난 극복에 사활(종합)

등록 2020.08.29 20: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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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이낙연 文정부 초대 총리로서 안정적 출범 기여

당정청 '운명공동체' 내세우면서도 "협력적 관계" 강조

文정부 지지율 상승이 대권에 유리…코로나 대응 '한몸'

당선 직후 文대통령과 통화…"당정청 긴밀 협력" 다짐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사진은 이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9.12.0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사진은 이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훈 김형섭 기자 =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이자,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갖고 있는 이낙연 의원이 176석 거여(巨與)의 새 대표에 오르면서 향후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집권 후반기에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는 터라 과반 의석을 갖고 있는 여당의 대표로서 개인 색깔을 강하게 드러낼 법도 하지만 이 대표의 경우 당내 지지 기반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친문(親文)의 지지를 받음에 따라 협력적 관계를 공고히 할 거라는 전망이다.

◇文정부 성공적 마무리 '충정'  

이 대표는 총리 임명 당시 비문(非文) 계열로 분류됐었기에 대통합·대탕평 차원의 인선으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주요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내각 장악력을 과시하며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출범에 힘을 보탰다.

그는 강원도 산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주요 사건 사고 발생 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문재인정부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화제를 모았던 '깨알 메모' 수첩과 심야 방역현장 기습 점검 등이 특히 우호 여론 조성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국정 2인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권 경쟁에서도 앞서가고 있는 그는 당권 레이스에서 정권의 성공적 마무리를 재집권의 선결 과제로 꼽으며 '충정'을 다짐해왔다.

다만 이 대표는 당정청은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하면서도 수직적 관계가 아닌 협력적 관계로 만들어 가겠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정부와의 관계에서 당의 역할을 키우겠다. 정책에 국민의 요구가 더 정확히 반영되도록 당 정책위를 확대·강화하겠다"며 "특히 청와대와 더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대통령을 뵙고 국민과 당의 의견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음달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민생·개혁입법 완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입법,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에 드라이브를 걸어 문재인 정부 성과 도출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국민의 전폭적인 동참을 얻어 이 국난을 더 빨리, 더 잘 극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고통에 직면한 민생을 돕기 위한 당정협의를 조속히 본격화하겠다. 기존의 방식을 넘는 추석 민생대책을 시행토록 하고 재난지원금 문제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여야 쟁점 현안도 서둘러 매듭지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 측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준을 높이는 문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법과 시기를 정하는 문제 등을 우선적으로 당정청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 체제하의 당정청 관계는 누가 주도한다기보다는 각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사진은 이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이던 올해 1월 청와대 본관에서 문 대통령이 신년사 발표를 하기 전 모습이다. 2020.01.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사진은 이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이던 올해 1월 청와대 본관에서 문 대통령이 신년사 발표를 하기 전 모습이다. 2020.01.07. [email protected]

◇'색깔'보단 '안정·위기극복'이 대권에 유리

당장 다음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 입장에서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것보다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더 도움 될 거라는 분석이다.

당헌·당규상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 당대표에서 사퇴해야 하는데 불과 7개월 남짓한 기간에 색깔을 드러내기 쉽지 않을뿐더러 친문 진영의 지지를 받아온 상황에서 다른 노선을 만드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정견발표에서 "나는 문재인정부의 성공적 출발을 정부에서 도왔다. 그런 내가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당에서 돕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는 정권 재창출로 완성된다. 기필코 정권을 재창출해서 문재인정부를 계승·보완하고 발전시키겠다"고 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7개월짜리 당대표' 논란이 일었을 당시 그는 '위기의 리더십'을 명분으로 적임자임을 호소해왔기 때문에 수개월 내 코로나19 대응에서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당정청이 한몸이 돼 국난 극복 전면전을 펼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당선 축하 전화통화에서도 당정청 간 긴밀한 소통과 국난극복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정부에서 내각을 잘 이끌어 줬는데 이제는 당을 잘 이끌어달라"고 덕담하면서 "이 대표가 언제든지 편하게 전화해달라. 이 대표의 전화는 최우선으로 받겠다"며 그에 대한 변함 없는 신임을 표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난 극복과 국정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정청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대통령께 드릴 말씀은 늘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지지율 추이가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등락과 흐름을 같이 해온 점에 비춰볼 때도 이같은 '협력적 관계'가 득이 될 거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해찬 대표의 경우 청와대와 수직적 관계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없지 않았으나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면서 "재난지원금을 비롯해 당내 여러 현안이 있는 만큼 독불장군식 리더십보다는 '안정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게 다음 행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찢어진 내부 조직을 묶는 작업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포용의 리더십, 협치의 정치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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