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또 온다는데…마이삭 시설피해 복구율 겨우 70%
시설피해 접수 2159건↑…공공 2695건·사유 1255건
사상 7명·이재민 255명…임시시설 25곳서 80명 거주
[고성(강원)=뉴시스] 김경목 기자 = 4일 오전 육군 제22보병사단 전승대대 장병들이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할퀸 강원 고성군 가진항 활어센터에서 피해 복구 대민지원 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율곡부대 제공) 2020.09.04. photo@newsis.com
마이삭이 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간 지 불과 나흘만에 또다시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상륙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
행정안전부(행안부) 복구지원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 기준 잠정 집계된 시설 피해는 3950건이다. 전날 오후 4시 기준(1791건)보다 2159건 늘었다.
공공시설 2695건, 사유시설 1255건이다.
공공시설로는 도로·교량 173개소와 하천 42개소가 파손됐다. 상하수도 51개소가 망가지고 가로수 1978건이 쓰러졌다.
파도를 막아야 할 방파제 2곳도 산산조각이 났다. 경북 울릉 사동항 방파제 200m와 남양항 방파제 100m이다.
[인제=뉴시스] 한윤식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강원 인제 미시령에 494.6㎜의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3일 오후 인제군 서화면 대곡리 구 교량이 무너져 있다. 2020.09.03. [email protected]
사유시설로는 주택 355채가 침수·파손됐다. 비닐하우스 264동과 축사·창고 636동이 무너지고 농경지 1만3208ha가 침수·매몰되는 피해를 봤다.
그러나 응급복구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현재 2775건(70.3%)만 복구됐을 뿐이다. 태풍 하이선의 북상 소식에 복구에 손대지 못하는 곳이 상당하다.
주요 응급복구 현황을 보면 울릉군에서는 여객선·예인선 침몰로 기름이 유출돼 해경이 오일펜스 200m를 설치하고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동원된 유흡착재만 300㎏에 달한다.
양양군 강현면 회룡리에서는 도로인 강현 202호·204호 270m가 유실돼 긴급하게 성토와 PE드럼을 설치하는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3일 오후 울주군 서생면 배밭에는 수확을 앞둔 배들이 강풍으로 떨어져 있다. 2020.09.03. [email protected]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깨진 유리 파편에 맞아 60대 여성이 숨졌고, 기장군의 한 주택에서 70대 남성이 물이 새는 지붕을 수리하려고 올랐다가 추락해 사망했다.
이재민은 8개 시·도 21개 시군구 152세대 255명이다. 이 중 41세대 80명이 임시주거시설 25곳에서 머물고 있다. 이 곳에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구호 상황 관리와 함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재민들에게는 응급·취사구호세트 567점, 긴급구호세트 21점, 텐트 78동, 담요 535점, 생수 336박스, 식료품 293박스 등이 제공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가용인력을 동원해 신속한 피해조사와 조기 응급복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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