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노조 생겼다…"개천절·한글날 집회운행 거부"
"노조도 출범…지입제 양성화·차량연한제 개선"
광주·경남·대전지역 전세버스들 전면 운행 거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전세버스연대지부 회원들이 17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개천절 상경버스 운행거부! 생존권보장과 제도개선 촉구! 전세버스 노동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세버스연대지부는 1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개천절, 한글날 서울 상경 집회 운행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일부 극우 단체들이 8·15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개최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됐고, 국민들의 가중된 고통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며 "그런데도 일부 극우단체들이 개천절 서울집회를 다시 개최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전국민과 함께 이를 규탄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들을 해나가겠다"며 "우리 조합원들과 뜻을 같이 하는 전세버스 노동자들은 본인의 건강과 전국민 코로나 극복 노력에 동참하고자 전세버스 운행을 거부하고, 더 많은 노동자들의 운행 거부 선언에 동참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날 노동조합을 공식 창립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3~15일 전체 조합원 투표를 마치고 임원을 선출했고 이날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화물, 택시, 버스, 택배 등 모든 운송 노동자들이 자신의 조직을 갖고 노동 3권의 주체로 투쟁해왔다"며 "하지만 전세버스만은 그렇지 못했다. 이제 우리도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인간답게 살기 위한 투쟁에 나섰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전세버스는 전국적으로 4만대여대, 기사는 5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전세버스 노동자들은 평소에도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입에 허덕이고, 코로나19로 운행이 70%이상 중단돼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는 기사가 개인 소유의 버스를 회사에 등록해 일감과 보수를 받는 지입제를 양성화해야한다"며 "또 차량연한을 11년으로 제한하는 현행 법령을 개선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전세버스연대지부 회원들이 17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개천절 상경버스 운행거부! 생존권보장과 제도개선 촉구! 전세버스 노동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14일 전체 사업자 동의를 통해 10월3일 개천절과 10월9일 한글날 열릴 예정인 도심 불법 집회에 소속 차량의 임차나 운행을 전면 거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경남과 대전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역시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편 다음달 개천절과 한글날 집회 예고를 한 보수단체들은 약 7곳, 18건 정도다. 총 규모가 1만여명을 넘는다.
여론의 거센 비판에 자유연대, 우리공화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석본) 등 보수단체 일부는 집회를 취소하거나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이 있는 8·15집회 참가자비상대책위원회는 강행할 뜻을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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