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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RCEP 질문에 "중국 대신 우리가 룰 정해야"

등록 2020.11.17 14: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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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사항 언급은 신중…"美 노동자 경쟁력 제고를"

"우방 공격하고 독재자 포용하는 구상은 타당하지 않아"

[윌밍턴(미 델라웨어주)=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은 미국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취약해진 미국 경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제조업 활성화 등에 수조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0.11.17

[윌밍턴(미 델라웨어주)=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은 미국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취약해진 미국 경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제조업 활성화 등에 수조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0.11.17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자국 참여에 관해 중국을 향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유튜브 '조 바이든' 채널로 중계된 델라웨어 윌밍턴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RCEP 서명 필요성에 관한 질문에 "한 번에 한 명의 대통령만 있으므로 법률상 내가 그 논의를 시작할 순 없다"라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 무역의 25%를 담당한다"라며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럼으로써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단지 그 지역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대신, 우리가 룰을 정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앞서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를 비롯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은 지난 15일 세계 최대 규모 FTA인 RCEP에 서명한 바 있다. RCEP 참가국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30% 이상이다.

이번 RCEP 체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두고 미국과 경쟁해온 중국의 주도권 선점으로 평가됐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8년에 걸친 협상 끝에 이뤄진 RCEP 체결에 관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승리"라고 격찬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향후 RCEP 문제를 비롯한 자국의 무역 기조에 관해 "미국 노동자가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체결할 무역 협정에는 노동과 환경 문제가 포함되리라고 했다.

그는 또 "우방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르고 독재자를 아우른다는 구상은 타당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행한 손익 기반의 동맹관에는 거리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러면서도 "현시점에서 세부 사항을 거론하기는 주저된다"라며 "(내가 취임하는) 1월20일에 (향후 무역 기조를) 알려줄 준비를 하겠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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