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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광화문광장 공사 멈춰야…박원순은 반대했어"

등록 2020.11.25 12: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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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박원순 전 시장 "광화문 사업 그만두겠다"

"당장 그만두고 내년 5월 새 시장에게 넘겨라"

서울시, 이달 예산 790억 광화문광장 공사 착수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공사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시작된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0.11.1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공사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시작된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0.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정비 공사에 착수하자 시민단체들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반대했던 사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시연대·문화도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생전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 문제를 공식적, 공개적으로 결정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박 전 시장은 오히려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시민사회단체들에 명백히 밝혔다"고도 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단체는 박 전 시장과 올해 5월23일 시장공관에서 차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시장이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고 시민단체들의 이견이 있어 광화문광장 사업을 그만두려고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단체는 "서울시 직업 공무원들은 박 전 시장이 세상을 뜬지 불과 두 달 뒤인 9월28일 광화문광장 공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며 "또 이달 16일에는 공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가 떳떳하다면 왜 이렇게 기습적으로 도둑질하듯 이 사업을 추진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단체는 "박 전 시장이 살아있었다면 서울시의 이런 무리한 결정과 집행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장 대행체제는 대행체제일 뿐이지 정식으로 권한을 위임받은 체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공사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시작된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0.11.1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공사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시작된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0.11.17.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박 전 시장 사후에 직업 공무원들로 이뤄진 서울시 집행부가 광화문광장과 같이 사회적, 국가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가진 사업에 대해 결정하고 집행하는 일은 대의 민주주의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일"이라고 했다.

단체는 "당장 무리한 공사를 중단하고 내년 4월에 뽑히는 새 서울시장에게 결정과 집행을 넘기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광화문광장 재정비 사업은 지난 2016년 박 전 시장 주도로 논의가 시작됐지만 반대 여론이 일어났고, 지난해 9월 박 전 시장은 '원점 재검토'를 선언한 바 있다.

서울시는 현재 세종문화회관이 있는 서쪽으로만 광장을 넓히고 차량은 주한 미국대사관이 있는 동쪽으로만 양방향으로 다니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산은 약 79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재정비 공사 강행과 관련해 박 전 시장이 재직 중이던 지난해 9~12월 시민·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토론회·공청회 등을 61차례 열었고, 지난 2월 추진 방향도 대외적으로 공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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