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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국·남아공 변이 12명…한 비행기서 최소 4명 감염(종합)

등록 2021.01.05 15: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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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변이 2명 추가…남아공 포함 12명으로 늘어

영국 보고된 변이 11명, 남아공 변이 1명 나타나

12월13일 입국자, 고양 일가족과 동일 항공 탑승

"변이, 자연스런 현상…병원성 영향은 연구 필요"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이 추가로 파악되고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까지 확인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린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첫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된 뒤 5일 만에 10명으로 늘어 9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1명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01.04.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이 추가로 파악되고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까지 확인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린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첫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된 뒤 5일 만에 10명으로 늘어 9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1명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0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영국에서 들어온 입국자 중 2명에게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확인됐다.

국내에서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보고된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총 12건으로 늘었다.

이중 지난달 13일 운항한 항공기에서 현재까지 최소 4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기내 전파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전장 유전체 분석 결과가 나와야 비교가 가능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발생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달 13일과 20일 영국에서 입국한 2명의 검체에서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은 입국 후 자가격리 중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 11건, 남아공에서 보고된 변이 1건 등 총 12건이 국내에서 확인됐다.

11번째 변이 확인자는 30대로, 지난달 13일 입국 후 검사를 한 결과 14일 확진됐다. 방대본이 검체를 확보해 조사한 결과 지난 4일 변이가 발견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접촉자, 동반 입국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 환자관리팀장은 "변이주 대응 계획을 강화한 게 지난해 12월21일이었고 그 시점에서 과거에 이미 들어왔던 분 중에 영국이나 남아공발 과거 검체까지 확보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고 말했다.

이 확진자는 사후확진자를 포함한 경기 고양 일가족 확진자들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사후확진자와 이 확진자의 가족 2명 등 총 3명도 지난달 13일 입국했다.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탑승자들은 입국 후 격리 대상자로서 관리가 되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는 이상없음을 확인했다"며 "기내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기내 전파는 다른 공간보다는 전파가 적게 일어난다. 이 부분에 대한 내용들은 가능한 경우에 전장(유전체 검사)에 대한 분석이 나왔을 때 비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12번째 변이 확진자는 지난해 12월20일 입국한 20대다. 이 확진자는 입국 단계에선 음성으로 확인돼 자택격리를 하다가 증상이 발생해 12월29일 확진됐고 1월4일 변이가 확인됐다.

곽 환자관리팀장은 "가족 접촉자가 있어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는 음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곽 환자관리팀장은 "고양시 환자(사후확진자) 관련 이분에 대한 접촉자 역시 현재 추가적인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 L, V, G, GH, GR, GV, 기타(O) 그룹 등 총 8개 그룹으로 구분된다. 이중 G그룹 관련해 D614G 변이(G, GH, GR, GV), 밍크 변이(Cluster 5), 영국 변이 (VOC202012/01), 남아공 변이(501Y.V2) 등 4종이 보고됐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그룹으로 분류됐으나 2020년 1월말에서 2월초 스파이크단백질의 614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르테이트(D)에서 글루타메이트(G)로 바뀐(D614G 변이) G그룹이 새롭게 분류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그룹을 차지했다.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20년 9월 중순 이후 영국에서 전파력이 최대 70%까지 높을 것으로 평가되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해서 확산되고, 남아공에서도 11월 초 2차 유행 이후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후 전 세계 각국에서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며 "두 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유래이지만, 501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라긴(N)에서 타이로신(Y)으로 바뀌는 공통점(N501Y)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다만 영국 변이주의 경우 백신효과, 질병 중증도 등에 영향을 주는 임상적 근거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며 "남아공 변이의 경우에도 감염력, 임상적 중증도, 백신 반응성 등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이후 GH그룹이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해외유입 환자로부터 다양한 변이 그룹이 확인되고 있다.

그는 "변이는 바이러스의 생활사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전파가 계속되는 한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며 "대부분의 변이는 바이러스의 생존에 불리하거나 특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위에 나타나기 때문에 금방 사라지거나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단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일부 변이는 증식을 위한 전파력 증가에 기여하거나 병원성이 바뀌는 등 바이러스의 특성이 변하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이러한 변이와 관련한 영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험적, 임상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방역 당국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감시하기 위해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영국, 남아공 등 변이 바이러스 발생 국가 입국자 중 확진자에 대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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