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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인권이사회, 미얀마 사태 논의…中 "내정 문제"

등록 2021.02.12 21: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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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세계가 지켜본다"

[양곤=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초상화를 들고 있다. 2021.02.12.

[양곤=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초상화를 들고 있다. 2021.02.1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2일(현지시간) 유엔 최고 인권기구인 인권이사회(HRC)는 미얀마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논의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HRC는 특별회의에서 군부 쿠데타 세력이 구금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석방과 실태 조사를 촉구했다.

HRC는 단독으로 제재를 가할 권한은 없지만 인권 유린 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부를 수 있다.

이날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47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HRC 정식 회원국으로의 재가입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미얀마 군 지도부를 제재하기로 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얀마 사태를 국내 현안으로 한정하며 정치화하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많은 서구 국가와 유엔 등 국제기구들은 쿠데타 세력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가 종식돼야 한다고 밝혔다.

나다 알 나시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는 회의에서 "이달 초 미얀마 군부의 권력 장악은 미얀마가 10년 동안의 민주화 이행 과정에서 힘들게 얻은 것들에 대해 심각한 차질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1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강력히 '개탄(deplore)'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결의안은 수치 고문, 우 윈 민 대통령 및 다른 정부 고위관리들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인테넷 제한 철폐와 인도적 접근 방해 차단 등의 요청 사항도 담겼다.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미국의 전 의원인 토머스 앤드루스를 특별 조사관으로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앤드루스는 영상 메시지에서 군부가 정부 관리 및 시민사회 구성원 220명을 구금했다는 정보를 언급하면서 "유엔의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앤드루스는 미얀마를 방문하기를 원하고 있다.

예페 코포드 덴마크 외교장관은 영상 메시지에서 "현재의 불법 정부와 모든 직접적인 개발 협력을 중단한다"며 "미얀마 시민사회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중국 및 벨라루스 등 일부 국가는 미얀마 사태를 인권 문제로 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천쉬(陳旭)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미얀마에서 일어난 일은 본질적으로 미얀마 내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미얀마 정상화를 위해 미얀마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수치 고문을 구금했다.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하게 치러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연일 거리로 나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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